"8000원 순대 주문했더니"…광장시장 이번엔 메뉴 바꿔치기?

한지혜 2024. 2. 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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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6000원짜리 순대를 1만원에 판매하는 등의 '메뉴 바꿔치기' 꼼수가 포착됐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떡볶퀸'은 2년 전 이런 꼼수를 당했던 광장시장의 한 순대 가게를 재방문하면서 여전히 똑같은 꼼수를 벌이고 있다며 폭로했다.

서울 광장시장의 한 순대가게. 유튜브 '떡볶퀸' 캡처


유튜버에 따르면 해당 가게는 찹쌀순대를 6000원에, 모둠 순대를 1만원에 판매했는데 손님이 순대를 주문하면 사장은 "모둠으로 섞어줄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부분 손님이 '순대와 내장을 섞어준다'는 뜻으로 이해해 알겠다고 답하면 1만원짜리 모둠순대를 내주고 결제할 때 1만원을 받아갔다는 게 유튜버의 주장이다.

그는 "이 수법에 당하고 눈 뜨고 코 베인 느낌을 받았다"며 "많은 분이 비슷한 수법을 겪었다고 해서, 2년이 지난 현재도 동일한 방식으로 순대를 파는지 궁금해 현장에 가보겠다"고 했다.

2년 전과 같은 가게를 찾은 유튜버는 순대를 주문했다. 찹쌀순대 가격은 전보다 2000원 오른 8000원이었지만, 모둠순대 가격은 1만원으로 같았다. 유튜버의 주문에 가게 사장은 과거와 같이 "순대는 모둠이랑 골고루 섞어드릴게"라고 말했다. 여전히 '메뉴 바꿔치기' 꼼수로 장사가 이뤄지는 중이었다.

이에 유튜버는 "이 멘트를 듣고 누가 1만원짜리 모둠순대를 준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라며 "누구든 8000원 순대에 내장을 섞어준다고 이해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유튜버는 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곳도 있었다면서도 주변 가게들이 "'모둠', '섞는다' 등 표현을 쓰면서 비싼 메뉴로 바꿔치기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카드 결제'가 불가능했던 점도 지적했다. 유튜버는 "카드 결제는 단 한 곳에서도 안 됐다"며 "카드 얘길 꺼내자 언짢아하며 대답을 안 하는 상인도 있었다"라고도 했다.

서울 광장시장의 한 가게에서 판매하고 있는 1만5000원짜리 모둠전 한 접시. 사진 유튜브 '희철리즘' 캡처


광장시장은 지난해 가격보다 양이 적고 부실한 모둠전을 판매해 '바가지 논란'이 일었다. 이에 상인회 측은 정량 표시제를 비롯해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 카드 결제 등 여전히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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