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판 '재벌집 막내아들' 터키판 '킹더랜드'…韓콘텐트 글로벌 열풍
배우 김남주의 앵커 변신으로 화제가 됐던 미스터리 멜로극 ‘미스티’(2018)부터 이준호·윤아의 로맨스를 담은 ‘킹더랜드’(2023)까지 JTBC 인기 드라마가 해외에서 새로 태어난다. 중앙그룹 산하의 콘텐트 제작사인 SLL이 제작한 드라마들이 글로벌 리메이크 열풍의 중심에 섰다.
K드라마 관심 높은 태국
지난달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해외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태국은 2023년 한국 드라마에 대한 SNS 포스팅이 약 30만 건, 참여수 1억 2000만건 이상으로 관심이 뜨거웠다. 전년 대비 37% 증가한 수치로, 매년 SNS 언급량이 늘어나고 있는 국가다.
아시아 최대 범지역 OTT 플랫폼 Viu(뷰)는 지난해 태국 연예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공개 행사를 열고 ‘재벌집 막내아들’의 태국판 제작을 발표했다. 2022년 말 방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JTBC 편성 당시 시청률 전국 26.9%, 수도권 30.1%를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모았다.
이 드라마는 태국에서도 열풍이 대단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시청률 하락을 보이고 있던 뷰 플랫폼에서 1위를 달성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에 뷰-타일랜드는 처음으로 한국 드라마를 태국판으로 리메이크하는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현지에서도 어떤 배우가 주연을 맡아 어떻게 스토리를 이어갈 지 관심이 쏠렸다”고 위클리글로벌 보고서를 통해 설명했다.
2023년 방영한 ‘힘쎈여자 강남순’은 태국의 2023년 인기 한국드라마 톱10에 랭크했다. 이에 뷰가 말레이시아에서의 리메이크를 결정했다. 뷰 코리아 손민정 대표는 “최고의 리메이크를 완성하기 위해 제작진 구성과 출연자 라인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흥행을 일궈내기 위해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르 불문 러브콜
동남아 외에도 일본, 터키, 중동 등 다양한 국가에서 다채로운 장르의 SLL 제작 드라마에 리메이크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대한민국 최고 앵커와 그녀의 변호인이 된 남편, 그들이 믿었던 사랑의 민낯을 보여주는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 ‘미스티’는 중동 현지 방송사와 함께 리메이크한다.
몰입감 넘치는 스릴러로 호평 받았던 신하균, 여진구 주연의 ‘괴물’은 일본으로 건너간다. 변두리에 떨어진 남자가 변두리에 남겨진 사람들과 괴물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일본 버전에선 어떻게 새롭게 바뀔지 궁금증을 더한다.
터키에서는 제작사 MF YAPIM이 ‘닥터 차정숙’과 ‘킹더랜드’의 리메이크를 확정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가 1년 차 레지던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며 생기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넷플릭스 비영어권 TV부문 글로벌 TOP 10에 7주 연속 이름을 올렸고 최고 순위 2위까지 기록했다. 한국형 로맨틱코미디의 저력을 보여준 ‘킹더랜드’는 성장 과정에서 생긴 아픔으로 인해 웃음을 경멸하는 남자 구원(이준호)과 웃어야만 하는 스마일퀸 천사랑(윤아)의 로맨스다.
SLL 콘텐트사업본부 글로벌유통팀 이민정 팀장은 “로맨스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콘텐트 IP가 수출되고 있다는 것은 SLL이 제작한 콘텐트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IP 개발 및 사업 영역의 확장을 통해 K-콘텐트의 저변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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