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절친? 필요 없어!…김민재 복귀하니 '4옵션 강등'→출전 기약 없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잠시 빈 자리를 메웠던 에릭 다이어의 입지가 사라졌다. 그가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뮌헨은 오는 11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에 있는 바이 아레나에서 바이엘 레버쿠젠과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4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두 팀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맞대결이다. 뮌헨이 2위(16승 2무 2패·승점 50), 레버쿠젠이 1위(16승 4무·승점 52)이며 승점 2점 차의 박빙의 우승 경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레버쿠젠은 20라운드까지 단 1패도 내주지 않으며 엄청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와 베르더 브레멘에게 2패를 내준 뮌헨은 이 경기에서 레버쿠젠을 잡으면 선두 탈환은 물론 레버쿠젠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길 수 있다.
독일 언론 빌트는 10일 두 팀의 맞대결에 나설 예상 선발 명단을 공개하며 김민재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의 센터백 조합이 선발 출장할 거라고 예상했다.
김민재는 이 경기에 선발 출장할 경우, 지난해 12월 21일 볼프스부르크와의 리그 16라운드 원정 경기 선발 출장 이후 한 달 만에 뮌헨 복귀전을 치른다.
김민재는 볼프스부르크 원정 이후 분데스리가 휴식기가 시작되면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전지훈련지로 잡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지난달 2일 이동해 합류했다.
김민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해 대한민국의 64년 만의 대회 우승에 도전했다. 하지만 지난 3일 호주와의 8강전에서 대회 두 번째 경고를 받아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출전이 불발됐다. 그는 관중석에서 요르단전을 지켜봤고 한국은 0-2로 패해 우승 도전에 실패했다.
조기에 짐을 싼 김민재는 지난 7일 뮌헨 자베너르 스트라스 뮌헨 훈련장에 돌아와 개인 훈련을 시작해 레버쿠젠전 복귀를 준비했다. 그는 8일부터 곧바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의 출전을 예고했다. 9일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그는 "조슈아 키미히, 김민재, 그리고 다요 우파메카노가 훈련에 복귀했다. 우리는 여전히 오늘 훈련 세선이 있다.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면, 그들 모두 원정 경기 명단에 포함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훈련에 복귀한 마누엘 노이어에 대해선 원정 경기 출발 전까지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가 오기 전, 키미히는 어깨 부상, 우파메카노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결장했었다. 이 때문에 뮌헨은 센터백에 마티아스 더리흐트, 그리고 에릭 다이어를 세워야 했다. 다행히 이 상태로 치른 아우크스부르크 원정,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홈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김민재가 건강한 상태로 복귀하면서 뮌헨은 더리흐트와 김민재 센터백 조합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우파메카노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몸 상태에 따라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김민재가 복귀하기 전, 자연스럽게 더리흐트와 호흡을 맞췄던 다이어의 입지는 다시 백업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다이어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뮌헨으로 임대 이적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뮌헨으로 공식 임대 이적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임대 계약이며 추후에 완전 이적 조항을 발동해 1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의 등번호는 15번이다. 뮌헨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의 절친인 그는 입단 때도 '케인 추천 효과'를 누렸다는 설에 휩싸였다. 그러나 김민재 복귀와 함께 센터백 4번째 옵션으로 강등, 출전 시간이 대폭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김민재와 더리흐트, 우파메카노가 있는 상황에서 다이어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볼 수 있는 멀티 옵션으로 분류돼 백업 자원으로 선수단 뎁스(깊이)를 늘리는 차원에서 영입됐다.
마침 김민재가 아시안컵 차출로 겨울 휴식기 때 이탈했고 다이어는 분데스리가 3경기에 출전했다. 우파메카노가 부상을 당한 우니온 베를린과의 13라운드 후반 교체 출전해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후 아우크스부르크,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리그 2경기에 더리흐트와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했다.
안정적인 클리어링과 패스 연결, 지역방어 움직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예상외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다이어는 김민재에 우파메카노까지 돌아오면서 센터백에서 다시 백업 옵션으로 내려가게 됐다.
여기에 3선도 부상을 당했던 레온 고레츠카와 키미히가 돌아와 설 자리가 없다. 3선 백업을 맡았던 하파엘 게헤이루는 부상을 당한 알폰소 데이비스의 자리인 좌측 풀백 선발 출장이 예상된다.
김민재의 복귀와 함께 설 자리를 잃은 다이어가 향후 어떻게 투헬 감독에게 선택받을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그의 활용법을 투헬 감독이 찾지 못하면, 그는 1년 완전 이적 옵션 발동 없이 토트넘으로 돌아간다. 다만 토트넘과 2024년 여름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 그는 그대로 FA가 된다.
사진=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빌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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