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되고 싶지 않아" 도시가 농촌보다 외국인 배제 강하다

최승우 2024. 2. 1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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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도시가 농촌보다 외국인 이민자를 배제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국토연구원은 '도시는 과연 관용적인가: 이민자에 대한 도시-농촌 주민의 태도 비교'라는 주제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이민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도시 주민은 29.0%, 농촌 주민은 26.4%였다.

이민자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부분에서도 도시 주민이 농촌 주민보다 더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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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발표…“도시민이 더 불편함 느껴”
“지역별 차이 고려해서 이민자 정책 세워야”

한국에서 도시가 농촌보다 외국인 이민자를 배제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민자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는 높고 교류하려는 의지는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국토연구원은 ‘도시는 과연 관용적인가: 이민자에 대한 도시-농촌 주민의 태도 비교’라는 주제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는 전국 19∼74세 5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2021년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연구에 따르면 외국인 노동자·이민자를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도시 주민은 29.0%, 농촌 주민은 26.4%였다. 국제 난민 입국자에 대해서도 이웃 삼고 싶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도시가 48.6%로 농촌의 43.7%보다 높았다.

이민자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부분에서도 도시 주민이 농촌 주민보다 더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와 직장 동료로 지내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을 측정한 결과 도시는 3.9점, 농촌은 3.7점이었다. 이민자와 친구로 지내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 역시 도시 주민은 3.7점, 농촌은 3.1점이었다. 지수가 높을수록 불편도가 크다는 의미다.

서울시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도시 주민은 이민자와 상호교류하려는 의지는 약한 반면, 이민자를 거부·회피하는 정서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또 이민자에게 일방적인 순응을 기대하는 경향 역시 농촌 주민보다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시 주민은 이민자 수가 증가하면서 자신의 지역이 부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할 가능성, 이민자로 인한 국가적 변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민지 외에 마약 상습 복용자(도시 96.7%·농촌 96.0%), 에이즈 환자(도시 91.7%·농촌 87.2%)를 이웃으로 삼고 싶지 않다는 응답 비율 역시 도시에서 소폭 더 높게 나타났다. 다만 동성애자의 경우에는 농촌 주민 응답률(77.5%)이 도시 주민(75.8%)보다 높았다.

국토연은 “지역별로 차별화된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이민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정책이 추진되면서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소현 국토연 부연구위원은 “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지역사회 변화에 대해 주민들이 긍정적인 인식을 갖기 위해서는 이민자 거주지역의 환경 개선과 상호 교류 활동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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