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도 "죄송한 마음"…클린스만 빼고 선수들 릴레이 사과
축구 국가대표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은 1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달 동안 아시안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 지원 스태프들 함께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좋은 결과로 보답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축구 팬 여러분들께서 실망하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주신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팀 구성원으로서 모두 한마음 한팀이 돼 경기장에서 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헌신적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 한 발짝 더 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지난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2로 패한 뒤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매 경기 선발에 나선 이강인은 바레인과 1차전(3-1 승)에서 멀티골을 넣고,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3-3 무)에서도 프리킥 득점에 성공하는 등 총 3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의 활약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전체적인 전술 부재 등으로 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이강인에 앞서 다른 선수들도 사과와 함께 아시안컵 4강 탈락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은 지난 8일 SNS에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다.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다"며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대한민국 축구 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도 9일 SNS를 통해 "긴 대회 기간 같이 고생해 주신 선수들 코치진분들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드린다"며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가를 대표해서 경기를 나가는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국가대표팀에서 경기를 뛸수록 더 발전해야겠다고 느낀다"며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회 기간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요르단전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도자로, 감독으로서 대회를 마무리하게 되고 원했던 목표를 못 하면 분석하고 책임져야 한다. 더 많은 분석을 하고 더 많은 경기들을 되돌아봐야 한다. 많은 드라마도 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인천공항 귀국길에도 기자들과 만나 "요르단과의 경기 전까지 13경기 무패라는 결과도 있었고, 이번 대회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표팀을 계속 이끌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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