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레이디백 들고 나타났다, 쫓겨난 北유미 또 등장
지난해 채널이 강제 폐쇄된 북한 유튜버 '유미'가 또다시 유튜브에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엔 '올리비아 나타샤'라는 이름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10일 '올리비아 나타냐' 이름으로 된 유튜브 채널에는 자신을 유미라고 소개하는 여성의 영상들이 20여개 올라와 있다. 2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유미는 앞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신의 취미 활동이나 일상 등을 영어로 소개하며 북한 체제를 선전했다가 지난해 6월 구글에 의해 계정이 폐쇄됐다.
이 채널에 따르면 유미는 같은해 7월 17일 새로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비정기적으로 자신의 일상 영상을 올려왔다. 가장 최근 영상은 지난달 4일 올라왔다. 영상에서 유미는 새해를 앞두고 가족, 친척,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바빴다고 전했다.
특히 이 영상에는 지난해 12월 31일 가족과 먹을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킹크랩을 비롯해 갖가지 음식이 식탁에 차려진 모습이 연출됐다.
유미는 다른 영상에서는 승마를 배우거나 발레를 하는 등 북한 일부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취미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평양 지하철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유미는 1000만원에 달하는 크리스챤 디올의 '레이디백'으로 추정되는 누빔 패턴의 가방을 들고 등장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9월부터는 뉴스와 유사한 형식으로 제작한 영상을 영어뿐 아니라 한글 자막을 달아 올렸다. 유미는 앵커처럼 뉴스를 진행하며 평양의 다양한 소식들을 직접 소개했다.
이 같은 영상의 배후에는 북한 당국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양 시내에서 영상 촬영을 하거나 인터넷 접근이 불가능한 북한에서 이 같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려면 북한 당국의 철저한 감시와 통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구글이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유미 등 북한 유튜버 채널을 폐쇄했지만 계속 반복해서 영상이 등장하는 이유는 그만큼 선전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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