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홍콩 노쇼’에 분노한 中, 아르헨 대표 친선 경기 취소

임송수 2024. 2. 1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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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시가 다음달 개최하기로 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음 달 18∼26일 중국 친선경기 투어를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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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소속 공격수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지난 6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비셀 고베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메시는 이틀 전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에서 '노쇼' 논란을 일으켰다. AP연합뉴스


중국 항저우시가 다음달 개최하기로 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홍콩 노쇼’ 여파다.

10일 AP통신에 따르면 항저우시 체육국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모두가 잘 아는 이유로, 우리는 감독 당국으로부터 친선경기를 계속 진행할 조건이 미성숙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는 해당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두가 잘 아는 이유’는 최근 메시의 홍콩 노쇼 논란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 축구협회 관계자는 AP통신에 “해당 경기가 중단된 것을 알고 있다”며 “나이지리아 팀과 경기할 다른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음 달 18∼26일 중국 친선경기 투어를 계획했다. 이 기간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항저우에서 나이지리아 대표팀, 베이징에서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 경기할 예정이었다. 다만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은 아르헨티나팀과의 베이징 친선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8일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중국 체육 인플루언서·기자인 쉬쩌신은 SNS 웨이보 글에서 “중국축구협회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메시와 관련한 뉴스들을 삭제했다”며 “중국축구협회가 국가대표를 포함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와의 관련 협력을 이미 중단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메시는 부상을 이유로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주최사가 메시를 앞세워 해당 친선 경기를 홍보하면서 입장표 가격이 최고 83만원까지 치솟았지만 메시가 나오지 않자 4만명의 관객들은 환불을 거세게 요구했다.

특히 그가 불과 사흘 뒤인 7일 일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는 30분간 출전해 홍콩 팬들의 분노가 더욱 커졌다. 홍콩 소비자위원회에 환불을 요구하는 불만 신고가 1300건 이상 접수되고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이 해당 친선경기의 주최사인 태틀러 아시아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결국 태틀러는 전날 티켓값 50%를 환불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도 메시의 홍콩 노쇼 관련 논란이 확산했다. 중국 SNS에는 메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메시가 홍콩전에 출전하지 않은 데는 외세가 개입한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메시는 일본 경기를 앞두고 지난 6일 웨이보를 통해 부상 탓에 홍콩전에 뛸 수 없었다는 해명 글을 중국어와 스페인어로 올렸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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