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어줄게요' 말하면 무조건 당한다"…바가지 이어 꼼수 논란 광장시장

김은하 2024. 2. 10. 10: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바가지 가격으로 홍역을 앓았던 광장시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메뉴를 혼동하게 하는 교묘한 설명으로 소비자를 혼란에 빠지게 해 비싼 메뉴를 팔았다.

떡볶퀸은 "앞집은 '모둠'이라는 워딩으로 언질을 주긴 했지만, 이 집은 당연하다는 듯이 섞는다고 말하며 메뉴를 올려 판매하고 있었다"며 "광장시장을 처음 오는 손님 중 이걸 알아차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라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묘한 멘트로 고객 혼란 가중
충분한 설명 없이 비싼 메뉴로 서빙

바가지 가격으로 홍역을 앓았던 광장시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메뉴를 혼동하게 하는 교묘한 설명으로 소비자를 혼란에 빠지게 해 비싼 메뉴를 팔았다.

5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떡볶퀸'은 지난 8일 "무조건 당하니 조심하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찹쌀순대 6000원, 모듬순대 1만원인 식당에서 순대를 주문하면 사장이 "모둠으로 섞어줄게요"라며 1만원짜리 모듬순대를 팔았다는 2년 전의 경험이 영상의 시작이다.

사진출처=떡볶퀸 유튜브 캡처

떡볶퀸은 "사장이 '섞어준다'고 말하면 손님 대부분 6000원 순대에 내장을 섞어준다고 이해하고 '네'라고 대답하는데 결제할 때는 1만원짜리 모둠 순대값을 내게 된다"며 "눈 뜨고 코 베인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많은 분도 동일한 수법을 겪었다고 해서 2년이 지난 현재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을지 궁금했다"는 그는 다시 광장 시장을 찾았다.

2년 전 방문했던 가게는 찹쌀순대를 2000원 인상해 8000원으로 팔고 있었다. 모둠순대는 1만원, 떡볶이는 3000원으로 2년 전과 동일했다. 떡볶이 1인분 찹쌀순대 1인분을 주문했더니 사장은 "순대는 골고루 모둠으로 섞어드릴게요"라며 1만원짜리 모둠순대를 내왔다. 떡볶퀸은 "이 멘트를 듣고 누가 만 원짜리 모둠 순대를 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당연히 8000원짜리에 내장을 섞어준다고 이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역시 다소 적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무래도 고기가 있다 보니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를 것"이라고 했다.

다른 곳의 운영방식도 궁금해진 그는 주변 가게를 방문해 동일한 멘트로 동일 메뉴를 주문했다. 이번에도 "순대는 섞어줄게"라는 답이 돌아왔다. 결제는 1만원짜리 모둠순대로 이뤄졌다. 떡볶퀸은 "앞집은 '모둠'이라는 워딩으로 언질을 주긴 했지만, 이 집은 당연하다는 듯이 섞는다고 말하며 메뉴를 올려 판매하고 있었다"며 "광장시장을 처음 오는 손님 중 이걸 알아차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양심적으로 응대했다. 찹쌀순대를 주문하자 찹쌀순대만 서빙했고, 모둠순대에 관해 고객이 질문했을 때 안내하는 식이었다.

다만, 카드 결제는 방문한 모든 매장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시장에서 카드가 되는지 궁금해 제가 방문한 5곳과 다른 곳도 방문해봤는데 단 한 군데도 되지 않았다. 카드 이야기를 꺼내자 언짢아하는 상인도 있었다"고 전했다.

광장시장은 12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이다. 길거리 음식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관광객을 비롯해 MZ(밀레니얼+Z세대) 명소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일부 가게에서 내용물을 줄이고, 지나치게 부실한 구성으로 판매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