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가장 뛰어났다...선발 기용 고려해야" 36분 만에 극찬, 백승호 '최고 평점'

김환 기자 2024. 2. 10. 10: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교체로 투입된 백승호가 패배 속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호평을 받았다.

백승호의 소속팀 버밍엄 시티는 10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에 위치한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 31라운드에서 0-2 패배했다.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된 백승호는 비교적 이른 시간인 후반 9분경 교체로 투입됐다. 이반 순지치가 뛰고 있던 3선 투볼란치의 왼쪽 미드필더로 뛴 백승호는 수비라인 앞에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조율했다. 측면으로 향하는 패스를 통해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 되거나, 수비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고 공을 탈취하는 역할을 맡았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을 기준으로 백승호는 슈팅 1회(유효슈팅 1회), 패스 29회 중 22회 성공(성공률 76%), 기회 창출 1회, 크로스 성공 1회(1회 시도), 롱 패스 성공 1회(3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백승호는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4회를 기록하며 교체로 투입된 경기치고 준수한 스탯을 남겼다. '폿몹'은 백승호에게 6.4점을 줬다.

평가도 좋았다.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 메일'은 경기 후 선수들의 활약상을 평가했는데, 0-2 완패를 당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평가가 좋을 수 없었다. 버밍엄 선수 대다수는 평점 5점이나 6점을 받는 데 그쳤다. 하지만 매체는 백승호에게 유일하게 평점 6.5점, 선수들이 받은 점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백승호의 활약을 칭찬했다.

'버밍엄 메일'은 "백승호가 교체로 투입된 이후 그는 버밍엄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났다. 백승호는 뛰어난 엔진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기장 전체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토니 모브레이 감독은 예상보다 일찍 백승호를 선발로 기용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라며 백승호의 활약을 칭찬함과 동시에 모브레이 감독이 백승호의 선발 투입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백승호가 호평을 받은 건 이번 경기만이 아니다. 백승호는 데뷔전이었던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WBA)과의 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도 교체로 투입됐는데, '버밍엄 메일'은 당시에도 백승호에게 좋은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새로 합류한 백승호는 데뷔전에서 공을 소유하는 실력을 보여줬고, 짧은 시간 동안 세 가지 포지션을 소화하는 능력도 선보였다"라며 백승호의 데뷔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백승호가 23분동안 경기장을 누볐음에도 불구하고 버밍엄은 후반전 막바지 상대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배했다.

백승호는 꽤나 빨리 기회를 받았다. 백승호는 지난달 30일 버밍엄에 입단했는데, 합류한 지 2주가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두 경기나 뛰었다. 

버밍엄과 계약을 체결한 백승호는 구단 인터뷰를 통해 "나는 이 클럽과, 이 팀의 일원이 돼 정말 행복하다"라며 "정말 기대된다. 빨리 시작하고 싶다. 어린 시절 축구를 보기 시작했을 때부터 내 꿈 중 하나는 영국에 와서 축구를 하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버밍엄이 내게 관심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난 어렸을 때부터 버밍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감독과 보드진을 만난 후 버밍엄으로 이적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버밍엄 이적을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백승호는 2010년 스페인의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 입단했다. 바르셀로나는 백승호와 5년 계약을 맺으며 백승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살 터울인 이승우와 함께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백승호는 2014-15시즌 바르셀로나 B팀으로 월반하는 등 뚜렷한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백승호는 바르셀로나 B팀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고, 2017년 지로나 FC로 이적하며 새 도전에 나섰다. 한 시즌 동안 지로나 2군인 CF 페랄라다에서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백승호는 능력을 인정받아 이듬해 1군으로 콜업됐다. 그렇게 백승호는 지로나에 정착하는 듯했으나, 분데스리가의 다름슈타트 이적으로 다시 한번 도전을 선택했다.

다름슈타트에서의 첫 시즌은 좋았다.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30경기 가까이 소화하는 등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백승호의 선택은 국내 복귀였다. 백승호는 K리그 정상급 구단인 전북 현대로 이적하며 K리그 무대를 밟았다. 비록 다름슈타트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백승호는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자리잡으며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병역 문제까지 해결했다. 당초 백승호는 2023시즌이 끝난 뒤 김천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었으나,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병역 문제를 해결할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백승호는 주장 완장을 차고 모든 경기에 출전해 한국의 아시안게임 3연패에 일조했고,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던 병역 문제도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백승호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유럽 재진출의 문을 스스로 열었다. 한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백승호의 선택은 유럽이었다.  2023시즌을 끝으로 전북과 계약이 만료된 백승호는 새 팀을 물색하다 버밍엄과 손을 잡았다.

그간 백승호는 유럽 진출 의지를 숨기지 않았고, 전북과의 계약이 끝난 뒤 버밍엄의 제안을 받아들여 두 번째 유럽 도전에 나섰다.

영국 현지에서도 백승호의 합류를 주목했다.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 월드'는 "버밍엄 시티가 겨울 이적시장 두 번째 영입 마무리 단계에 있다. 백승호가 합류할 예정이다. 백승호는 분데스리가와 리그앙, 그리고 선덜랜드의 제안을 받았지만 버밍엄으로 이적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백승호는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이고, 페랄라다와 지로나에서도 활약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독일 2부리그 다름슈타트에서 뛰었고,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부터 전북에서 뛰었다"라며 백승호에 대해 설명했다.

백승호를 향한 기대도 있었다. 영국 매체 '풋볼 리그 월드'는 "백승호는 홀딩 미드필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10번(플레이 메이커) 또는 에너지 넘치는 측면 공격수로서 뛰는 등 토니 모브레이 감독에게 다재다능함을 제공할 수 있는 선수다. 이런 능력과 경험이 있는 선수를 FA(자유계약)로 영입하는 건 버밍엄에 좋은 일이다"라며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능력이 있는 백승호가 버밍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매체는 "백승호는 분명이 무언가 능력을 갖고 있으며, 버밍엄이 백승호 영입에 돈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현명한 거래가 될 수 있다"라며 백승호 영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단 백승호는 교체로 투입된 두 경기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또한 현지에서 백승호를 선발로 투입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만큼, 백승호가 팀 적응을 마친다면 선발로 출전하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사진=버밍엄 시티 SNS,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