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 아닌 민도”… 전 의협회장 주장 논란

김지훈 2024. 2. 10.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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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 제35대 회장을 지낸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가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민도"라고 주장해 논란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 대표는 지난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수도권 지역 인재 중심의 의대증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대 서열화를 공고히 하는 개악"이라며 "(이런 정책은) 환자들의 수도권 이동을 가속화할 것이다.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민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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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호 전 의협회장 대표 페이스북 발언
“지방에 부족한 건 민도” 주장 논란
페이스북 캡처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 제35대 회장을 지낸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가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민도”라고 주장해 논란이다. 주 대표는 차기 의협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 대표는 지난 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비수도권 지역 인재 중심의 의대증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대 서열화를 공고히 하는 개악”이라며 “(이런 정책은) 환자들의 수도권 이동을 가속화할 것이다.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니라 민도”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지방 의사 공급 부족 등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증원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해 적은 글로 보인다.

문제는 주 대표가 글 말미에 적은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닌 민도’라는 부분이다. 온라인상에서는 주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지방민 비하’ 논란이 일었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주 대표는 글 작성 15시간여만인 8일 밤 ‘지방에 부족한 건 의사가 아닌 환자’라는 문구로 글을 수정했다.

주 대표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제35대 의협 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현재 미래의료포럼을 이끌고 있으며 비대위 체제인 현 의협의 차기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주 대표는 의대 증원 정책과 관련해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주 대표는 지난 7일에는 페이스북에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해 “머리라는 게 있으면 생각을 해봐라”며 “똑똑한 의사들이 멍청한 의도대로 움직일 것 같냐는 거다”라고 적었다. 지난 8일에는 “미래가 궁금하면 대가리를 들어 베네수엘라를 보라”고 강조하는 등 하루에도 여러 번 관련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의사 단체들의 집단행동에 ‘밥그릇 지키기’ 목적이 있음을 숨기지도 않고 있다. 주 대표는 지난 7일 “내 밥그릇을 강탈하려는 자들로부터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한 밥그릇 싸움이 왜 비난받아야 하는 거냐”며 “역사상 크고 작은 모든 전쟁은 결국은 밥그릇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의협의 이 같은 반발에 대해 만약 불법적 집단행동 움직임이 포착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부는 법에 규정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범정부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은 정부가 최악의 경우 의협 등 의사협회의 강제 해산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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