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LG 김현수에 우승기운 받았다"…36세 동갑 의기투합
29년 만에 우승을 차지한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동갑내기 친구 김현수(36)를 만나 우승 기운을 받았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의 대들보 김연경(36)도 우승에 대한 꿈을 키웠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GS칼텍스에게 패했다. 1위 현대건설과 격차가 벌어지면서 불안하게 휴식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확 달라졌다. 윌로우 존슨 영입을 계기로 팀웍을 다시 다졌고, 5라운드 3연승을 내달렸다. 1위 현대건설(21승 6패·승점 65)과 흥국생명(21승 6패·승점 59) 사이 승점 차는 6점. 남은 두 번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8일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김연경은 결정적일 때마다 득점을 올려 승리를 이끌었다. 김연경은 "경기 일정이 빡빡해 경기를 준비하기 바빴다. 발전할 수 있는 시간들이 부족했는데, 휴식기 통해서 여유있게 준비해나갔다. 휴식 이후 시작하는 시점에서 나오는 좋은 경기력을 조금 더 유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윌로우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김연경과 함께 나온 사진과 함께 "엄마, 김연경이 날 가르쳐줘"라는 글을 올렸다. 팀내 좋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 김연경은 "성격이 밝고, 활달해서 많은 선수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다. 팀이 융화되는 데 좋은 작용을 하고, 너무 좋다. 아침부터 텐션이 높아 맞추기가 힘들 때가 있다"고 웃었다.
김연경은 '식빵언니 김연경' 유튜브를 운영중이다. 최근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김현수가 초대됐다. 두 사람은 국제대회에서 만나 친분이 생겼다. 특히 김현수는 LG에 FA로 입단한 뒤 우승을 이루지 못해 고민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연경 역시 정상에 오른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김연경은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줘서 도움이 됐다. 우승 기운도 받은 거 같다"며 "같은 연령대 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을 만났을 때 좋았다. 잘 하고 있는 선수이기도 해서 배울 것도 많았고,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도움을 받아보려고 한다"고 했다.
설 연휴 마지막날인 12일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 격돌한다. 김연경은 "현대건설은 블로킹이 높은 팀이라 잘 공략해야 한다. 지금 상황이 재밌고, 몰입된다"고 했다. 사실상 흥국생명으로선 이번 대결에서 패하면 1위를 되찾기 어렵다. 김연경은 "기회가 왔고, '잡을 수 있냐, 없냐'인데 재밌는 거 같다. 기대가 많이 된다"며 팬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는 인사를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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