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정승연, 연수갑 '리턴매치' 성사될까…보수 강세 회귀도 주목 [인천 바로미터 이곳 ③]
국민의힘 후보 5명 당내 경쟁
'부동산 민심' 향배 주목돼
인천 연수갑의 관전 포인트는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박찬대 의원의 3선 입성 여부, 3번째 '리턴매치' 여부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당 지도부 일원인 박찬대 의원의 당내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반면 박 의원의 3선 고지를 막기 위한 국민의힘 후보는 5명이다.
국민의힘에서는 공병건 전 인천시의원, 이기선 사단법인 새로운민심 새민연 인천광역시 연수구지회장, 정승연 국민의힘 전 연수갑 당협위원장, 황충하 전 연수구아파트입주자대표연합회장, 이영자 전 인천대 겸임교수가 당내 경쟁을 준비 중이다. 이 지역 출마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진 황우여 전 의원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연수갑은 송도국제도시 건설로 연수구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2016년 20대 총선 때 분구된 지역이다. 1기 신도시 시절 조성된 연수·선학지구와 옛 송도역 일대 등 원도심이 연수갑으로 묶였다.
연수구는 분구되기 전 24년간 국민의힘계 정당 후보가 당선된 곳으로 인천 내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꼽혔었다. 황우여 전 의원이 선거구 분리 전까지 이곳에서 4선을 했다.
20대 총선에선 황우여 전 의원이 인천 서을로 출마지를 옮기면서 연수구 입성을 노리는 '새 얼굴'들이 등장했고, 박찬대 의원이 이 선거에서 민주당계 정당 최초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새누리당은 정승연 당시 인하대 교수를 공천했고 민주당은 박찬대 당시 지역위원장을, 국민의당은 진의범 후보를 공천했다. 야권 후보 2명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선거는 '여1 야2' 구도로 치러졌다.
'보수 텃밭'에다 야권 표심이 나뉘어 야권에 불리한 상황으로 분석됐지만, 개표 결과 민주당의 박찬대 후보가 40.57% 득표율로 새누리당의 정승연 후보(40.28%)에 간신히 승리했다. 두 사람의 득표율은 단 0.29%p 차였다.
4년 뒤 치러진 21대 총선은 '리턴매치'였다. 민주당 박찬대·미래통합당 정승연 후보가 다시 맞붙었다. 다만 이 땐 박찬대 후보가 득표율 56.87%로, 42.08% 득표율에 그친 정승연 후보에 가볍게 승리했다.
박찬대 후보가 낙승한 건 정승연 후보의 '인천 촌구석' 발언이 지역 민심을 자극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었다. 유승민 당시 미래통합당 의원이 정승연 후보 선거 지원을 위해 선거사무소에 방문했을 때, 정승연 후보는 유승민 의원을 소개하면서 "평소에 존경하는 유승민 대표께서 이렇게 인천 촌구석까지 방문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인천 시민의 분노를 일으킨 '제2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논란으로 확산한 바 있다.
두 차례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줬던 연수갑은 이번 총선에선 보수 강세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문재인 정부 시절 종합부동산세 폭탄을 맞은 연수을만큼은 아니지만, 이곳이 인천의 전통적인 부촌 중 한 곳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정책에 분노한 민심이 국민의힘으로 결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연수구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표를 몰아줬다. 당시 연수구 개표 결과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6.58%p 차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정승연 예비후보가 현역 재선 박찬대 의원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텔레그래프코리아 의뢰로 지난 2~3일 연수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가상대결(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을 실시한 결과 정승연 예비후보는 45.9%, 박찬대 의원은 38.2%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총선 성격과 관련해선 '새 인물로 교체를 바란다'는 의견이 44.9%, '현 국회의원 재선출을 바란다'는 의견은 38.3%로 나왔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6.0%, 민주당 33.6%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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