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지구 인근 '직주근접' 단지, 분양시장서 강세
대규모 산업단지, 대형 관공서 등의 시설 인근에 자리한 아파트가 '직주근접' 수요를 등에 업고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얼어붙은 분위기로 주택시장이 실거주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출퇴근이 편리한 단지가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직주근접'은 최근 분양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하고 있다. '워라밸' 문화의 확산으로, 주거지에서 직장까지의 거리가 짧으면 짧을수록 시간 활용에 대한 효용성이 더욱 커져서다. 특히 부동산 불황에도 하락세가 적고 추후 호황기에 상승세가 기대되는 단지로 여겨지면서 꾸준한 관심이 계속되는 추세다.
지난해 분양한 단지 중 직주근접성이 우수한 단지들은 우수한 분양 성적을 거뒀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에서 분양한 '운정3 제일풍경채(A46BL)'는 인근에 파주출판단지, 문발산업단지, 파주LCD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많아 큰 관심을 받았다. 4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5609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1순위 평균 371.6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했던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다.
같은 해 12월 분양한 충북 청주시에서 분양한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도 인근에 3만여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청주일반산업단지와 산업시설 개발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직주근접을 선호하는 30~40대 청약자들이 몰렸다. 단지는 1순위 평균 98.61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직주근접성을 갖춘 단지들은 지역 내에서도 높은 시세를 자랑한다. 부천시 송내동에 있는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 2단지'는 부천시청, 대형병원, 인천지방법원, 다양한 산업단지 등의 출퇴근이 편리한 단지로 인기가 높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단지의 전용 63㎡ 타입은 지난해 12월 3.3㎡당 254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단지가 위치한 부천시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1677만원) 대비 850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직주근접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부동산 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단지 인기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30~39세의 40.8%, 40~49세의 33.6%가 직주근접이라고 응답했다.
업계 전문가는 "말 그대로 직장과 주거입지가 가까운 만큼 워라밸이 가능하고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해 만족도가 높고, 그만큼 수요가 풍부해지는 만큼 시세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직주근접 단지의 인기는 꾸준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두산건설은 2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일원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74㎡ 총 568가구로 구성된다.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지정된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과 가까워 향후 직주근접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용인시에는 용인테크노밸리와 제2용인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예정), 용인 국제물류4.0 물류단지(예정) 등이 위치해 출퇴근이 편리하다.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전북 전주에서 감나무골 재개발 정비 사업을 통해 2월 '서신 더샵 비발디'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34~120㎡ 총 1914가구 규모이며, 전용 59~120㎡ 122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 주변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교, 방송사 등이 집적돼 있고 전주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전북 테크노파크, 전주일반산업단지, 전주친환경복합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 출퇴근도 편리하다.
현대건설은 2월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두정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84~170㎡, 총 99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SDI 천안사업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캠퍼스가 위치한 천안제3일반산업단지를 비롯해 천안제2·4산업단지, 백석농공단지, 아산디스플레이시티1 일반산업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까지 차량으로 30분 내 이동할 수 있다. 여기에 북부BIT일반산업단지(24년 예정), 미래모빌리티 국가산업단지(2028년 예정)를 비롯해 삼성의 대규모 투자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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