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정주행하려고 접속했다가 분통…"OTT '슈퍼 갑'의 횡포"

황서율 2024. 2. 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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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가 이달 들어 계정 공유 단속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7일 OTT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넷플릭스 공유계정 단속을 체감한다는 인터넷 게시글이 대폭 늘었다.

네이버 지식인에 금씨가 받은 '공유계정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문구를 검색해보니 넷플릭스가 단속을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두달 간 6건이었던 게시글은 1월31일 이후부터 2월6일까지 일주일새 32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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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부터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 시행
이달들어 '공유계정 포함 안됐다' 메시지 크게 늘어
이용자들 "OTT '슈퍼 갑'의 횡포" 불만
넷플릭스 "이용약관 이행하는 것일 뿐"

#지난 2일 오랜만에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간 직장인 금모씨(28·남)는 ‘회원님의 디바이스는 이 계정의 넷플릭스 이용 가구에 포함돼있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받았다. 금씨는 2019년부터 대학교 선배 3명과 ‘4인팟(모임)’으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지만 3인팟으로 축소해야 할 상황이다. 넷플릭스의 정책이 바뀌면서 이제는 같은 집에 살지 않으면 원래 요금제에 인당 월 5000원씩의 추가 요금을 내야만 계정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최대 2명까지만 추가등록이 가능해 4인팟에서 떨어진 한명은 새로운 계정을 파야 한다. 금씨는 "‘슈퍼 갑’의 횡포가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가 이달 들어 계정 공유 단속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하고 있는 이용자가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했을때 공지되는 메시지 캡쳐/사진=독자제공

7일 OTT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넷플릭스 공유계정 단속을 체감한다는 인터넷 게시글이 대폭 늘었다. 네이버 지식인에 금씨가 받은 ‘공유계정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문구를 검색해보니 넷플릭스가 단속을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두달 간 6건이었던 게시글은 1월31일 이후부터 2월6일까지 일주일새 32건으로 늘었다. 지난달 31일 올라온 게시글에는 ‘어제까지 잘 사용했는데 갑자기 안들어가진다’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새로운 요금 정책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이후 점진적으로 이를 적용하고 있다"는 공식적인 입장만 밝혔다.

넷플릭스는 앞서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이전에는 계정 하나로 함께 살지 않더라도 넷플릭스의 이용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불가능하다. 함께 거주하지 않는 이들이 계정을 공유하려면 인당 월 5000원씩의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광고형 스탠다드(5500원) 요금의 경우 추가가 불가하며, 스탠다드(1만3500원)은 1명, 프리미엄(1만7000원)은 2명까지 추가 회원 등록이 가능하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계정 공유 단속은 이용 가구의 기본 위치 값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기본 위치 값은 IP 주소, 디바이스 ID, 계정 활동을 기반으로 자동 설정된다. 기본 위치 값을 벗어난 것이 감지된 경우 인증코드 등을 통해 동일한 위치에 거주하는지를 증명해야 한다. 증명 없이 계속 이용을 하고 싶다면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개인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기본 위치에 있는 와이파이로 넷플릭스에 접속해야 한다. 가령 금씨가 한 달에 한 번 계정의 기본 위치로 돼 있는 집을 방문해 그 집 와이파이로 영상을 시청한다면 기술적으로는 계정 공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주 번거로운 일이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OTT 서비스 이용 현황 및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넷플릭스의 구독률은 전체 1위였지만 만족률은 3위에 그쳤다. 특히 ‘요금·구성·할인’ 항목 만족률은 43%로 평균 45% 이하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조사에는 계정당 추가 요금이 ‘2000원 정도’일 경우 51%가 넷플릭스를 해지하겠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직장인 이모씨(33·남)는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이용약관에 따르면 ‘멤버십이 달리 허용하지 않는 한 회원의 가구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적혀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넷플릭스의 전 세계 구독자 수는 전분기 대비 1310만명 늘어난 2억6280만명을 기록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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