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로 부상한 ‘저PBR’ 테마...옥석가리기는 어떻게?

황인욱 2024. 2.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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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대한 수급 쏠림이 심화되며 '옥석가리기'도 한창이다.

PBR 1배는 주가와 기업의 1주당 순자산이 같다는 의미다.

저 PBR종목의 상승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이 이달 중 발표 예정인 것과 관련이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저PBR 투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옥석가리기'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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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ROE 8% 넘으면 PBR 우상향”
ROE 기반 주주환원정책 제시 주목
선별 도울 서비스 잇단 출시
저PBR종목에 대한 수급 쏠림이 심화되며 종목 선별 움직임이 분주하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에 대한 수급 쏠림이 심화되며 ‘옥석가리기’도 한창이다. 투자자들이 알짜 저(低)평가주를 선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험지수’는 이달 들어(2일~8일) 18.05%(1만7089.20→2만173.78) 올라 이 기간 코스피 업종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운수장비(2156.93→2409.29·11.70%↑)와 금융업(397.27→440.50·10.88%↑), 유통업(369.36→398.31·7.84%↑), 증권(1877.60→2017.49·7.45%)지수가 뒤따랐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업종들은 PBR이 낮은 것이 공통점이다. 지난 8일 기준 보험지수의 PBR은 0.48배를 기록했고 운수장비(0.80배)외 금융업(0.52배), 유통업(0.72배), 증권(0.45배)도 코스피 PBR 0.95배를 밑돌았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대표적인 투자 척도 중 하나다. PBR 1배는 주가와 기업의 1주당 순자산이 같다는 의미다. 1배를 밑돌면 자산 가치보다 시총이 더 낮다는 것으로 낮으면 낮을수록 증시에서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저 PBR종목의 상승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내용이 이달 중 발표 예정인 것과 관련이 있다.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기업 스스로 PBR이 낮은 이유를 분석해 대응전략을 내놔야 해서다.

그런데 증권가에선 PBR만 살펴보는 것으론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단순 PBR 수치보다 안정적인 ROE 기반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제시 여부가 중요하단 지적이다.

ROE는 자기자본 활용 1년에 얼마를 벌어들였는가 나타내는 지표로 ROE가 8%를 넘으면 PBR이 1배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주주들이 기업에 요구하는 기대수익이 일반적으로 8%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ROE와 PBR에는 상관관계가 있다”며 “ROE가 8% 이하 수준에서는 PBR이 1배 전후로 추이하고 ROE가 8%를 넘으면 PBR이 우상향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PBR이 낮으면서 ROE가 높은 종목은 시장에서 제한적인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시총 2000억원 이상 종목 중 PBR 1배 이하, 5년 평균(2018년~2022년) ROE 10% 이상을 충족하는 종목은 단 84종목으로 추려진다. 유가증권시장에서 PBR 1배 이하 기업이 약 7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택지가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이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을 크게 뜯어고쳐 싼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마저 없애려는 강한 수준이라면 자본잉여금과 비유동자산이 많거나 유동부채가 많은 기업들도 관심에 둘 법 하다”고 설명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저PBR 투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옥석가리기’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KB증권과 디셈버앤컴퍼니 등은 로보어드바이저(RA)와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활용해 저PBR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꾸려 투자 난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에 나서기도 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개선과 행동주의 펀드 자금 유입 기대감이 잔존하는 만큼 배당과 자사주 매입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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