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랩신탁 사태 후폭풍…MMF·CMA ‘자금몰이’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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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신탁 사업이 불건전 영업 논란으로 인해 올해 들어서도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올해 업무 계획 간담회에서 증권사들의 랩·신탁 불법운용에 대해 "최고경영자(CEO) 등 너무 많은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시장의 물을 흐린 업무 담당자들에 대한 엄정한 제재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랩어카운트와 신탁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자금 이탈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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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임형 랩잔액 17% 감소...투자부담에 자금이탈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신탁 사업이 불건전 영업 논란으로 인해 올해 들어서도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돌려막기 관행에 대한 엄격한 조치를 예고하면서 기관·개인들은 같은 단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법인과 개인을 합한 국내 MMF 설정액은 204조1647억원으로 집계됐다.
MMF는 지난해 2월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한 뒤 그해 10월 160조원대까지 감소했다가 연말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169조8309억원)과 비교하면 20.2% 늘어난 수준이다.
개인 MMF 설정액은 이달 7일 15조8786억원으로 지난 2022년 11월8일(15조8790억원) 이후 1년3개월 만에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법인 MMF 설정액도 189조4134억원 규모로 전년 말(154조6016억원)보다 22.5% 증가한 수준이다.
법인·개인의 CMA 잔액 역시 지난해 말 73조8504억원에서 지난 5일 76조6191억원으로 3.8% 늘었다. 개별로 보면 같은 기간 법인 CMA는 5.8%(10조5777억→11조1958억원), 개인 CMA는 3.4%(63조2727억→65조4233억원) 증가했다.
MMF와 CMA는 모두 증권사들이 취급하는 단기성 자금 운용 상품들이다. 연초 이후 금리 조기 인하 기대금이 줄고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자금을 잠시 맡겨놓는 ‘파킹’ 목적의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
여기에 법인의 단기자금 운용에 이용됐던 랩어카운트 상품이 위축돼 자금 일부가 MMF·CMA로 이동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이 증권업계가 채권형 랩·신탁 사업의 손실 회피를 위해 만기 불일치(미스매칭)과 채권 파킹, 자전거래 등 편법 운용을 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작년 5월부터 전방위 실태 검사를 벌여온 영향이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에 따르면 9개 증권사에서 랩·신탁 관련 다수의 위법 행위와 리스크 관리 문제점이 확인됐다. 이에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은 랩·신탁을 불건전하게 운용한 증권사들과 담당자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올해 업무 계획 간담회에서 증권사들의 랩·신탁 불법운용에 대해 “최고경영자(CEO) 등 너무 많은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시장의 물을 흐린 업무 담당자들에 대한 엄정한 제재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랩어카운트와 신탁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자금 이탈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 일임형 랩어카운트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93조9386억원으로 작년 1월 말(114조2376억원) 대비 17.8% 급감했다. 랩 잔액은 당국의 조사가 시작된 작년 5월 말 107조원대로 내려온 뒤 그 해 10월 말 95조원대까지 하락했다.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016년 10월 이후 7년 만이다.
특정금전신탁도 마찬가지로 부지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증권사 특정금전신탁 잔고는 작년 12월 말 기준 210조5837억원으로 같은 해 1월 말(237조9679억원) 대비 11.5% 감소했다. 은행 수탁액이 3.4%(370조2716억→357조7022억원) 줄어든 것에 비해 감소 폭이 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채권형 랩·신탁 투자를 꺼리는 기업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MMF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며 “랩·신탁에서 자금을 환매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MMF에 일단 돈을 옮겨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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