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예전만 못해도…다시 정기예금 주목하는 예테크족

유제훈 2024. 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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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기준금리(3.5%)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정기예금의 인기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최고 연 3.50~3.60%로 기준금리에 근접했다.

수신금리 인하에도 시중 부동자금이 다시 정기예금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은 연말·연초 기저효과와 더불어 불확실한 미래전망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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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기준금리(3.5%)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정기예금의 인기가 멈추지 않고 있다.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잦아들고 있는 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대내·외 악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식·부동산 등 투자자산보다 안전한 자산으로의 회귀심리가 발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열리면서 시중은행들이 잇달아 수신금리를 올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5%선에 근접해진 26일 서울 한 시중은행에 정기적금 이율 현수막이 붙어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정기예금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3조3228억원 늘어난 862조6185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 잔액은 26조360억원 줄어든 590조712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성 자금은 줄고 안정적인 정기예금 상품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진 것이다.

이런 흐름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은행권 예금금리와는 상이한 모습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최고 연 3.50~3.60%로 기준금리에 근접했다. 금리 수준이 연 3%대 후반에서 4%대에 이르렀던 지난해 11~12월까지 대비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수신금리 인하에도 시중 부동자금이 다시 정기예금으로 회귀하고 있는 것은 연말·연초 기저효과와 더불어 불확실한 미래전망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연말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종료를 시사하고 기업이 연말 재무제표 관리를 위해 대출 상환에 나서면서 요구불예금이 줄었다면, 최근 들어선 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등 PF 시장과 관련한 불안심리가 커지고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사그라지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났단 것이다.

이런 흐름은 주식시장 대기 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과도 궤를 같이한다. 연초인 59조원까지 증가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일엔 52조원으로 한 달 새 약 7조원 줄었다.

한편 예·적금 상품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일부 은행은 고금리의 특판상품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창립 125주년을 기념해 최고 연 7%대의 정기적금 상품을 출시했고, 케이뱅크는 최고 연 10%의 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적금 상품을 선착순 1만좌로 내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저효과와 함께 연초부터 부동산 PF, 홍해 사태, 고금리 장기화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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