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집 왜 이래?” 지역난방 가구들 난방비에 ‘시름’

신준섭 2024. 2. 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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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종촌동에 거주하는 공무원 A씨는 지난해 12월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 든 뒤 깜짝 놀랐다.

이에 대해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가정마다 난방 사용 패턴이 달라서 난방비를 더 낸 가정도 있고 그렇지 않은 가정도 있다"며 "사용량을 절약하는 식으로 운용하면 난방비 부담을 좀 더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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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추운 올겨울조차 난방비 부담
1년 사이 20% 이상 난방비 올라
지역난방, 활용법 따라 전년보다 더 나와

세종시 종촌동에 거주하는 공무원 A씨는 지난해 12월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받아 든 뒤 깜짝 놀랐다. 겨울철인 이 시기면 보통 30만원 정도 나오던 관리비가 갑자기 40만원으로 10만원 정도 늘었기 때문이다. 세부 내역을 뜯어보니 관리비를 대폭 끌어올린 범인은 난방비였다. 해당 고지서 속 난방비는 13만562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8280원이 늘었다. 비단 A씨만 그런 것은 아니다. A씨는 “주변에 물어보니 난방비가 많이 올랐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동절기가 되면 으레 난방비를 둘러싼 고민이 서민들을 압박한다. 올해라고 상황이 다르지 않다. 다만 날씨 영향을 크게 받는 난방비의 특성을 고려하면 A씨 사례는 의아한 부분이 없지 않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일일 평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은 11일에 불과하다. 2022년 12월의 경우 22일이었던 점을 보면 상대적으로 따듯한 날씨가 이어졌다.

따듯한 날씨 속에서도 난방비가 대폭 뛰어오른 이유로는 난방 단가 자체가 급증한 영향이 적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가스와 지역난방 비용은 각각 전년 대비 21.7%, 27.3%가 올랐다. 도시가스로 난방하든 지역난방에 의존하든 단가 인상은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대신 어떤 난방을 쓰느냐에 따라 온도차는 있다. 도시가스 난방을 쓰는 가구의 경우 상대적으로 포근했던 날씨 덕분에 실제 내는 난방비기 그렇게 크게 늘지 않았다는 것이 산업통상자원부의 평가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가스 사용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가량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용량 감소분을 고려하면 실제 도시가스 난방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 평가와 A씨 사례가 상반되는 이유는 ‘지역난방’이라는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종시의 경우 대부분 난방을 지역난방에 의존하고 있다. 지역난방은 도시가스와 달리 온도 유지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 온도로 상시 난방을 켜놓는 경우가 많다. 단가가 급등한 지역난방 요금이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요금은 메가칼로리(Mcal) 당 101.57원으로 전년 동월(89.88원) 대비 13.0%가 올랐다. 이에 대해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가정마다 난방 사용 패턴이 달라서 난방비를 더 낸 가정도 있고 그렇지 않은 가정도 있다”며 “사용량을 절약하는 식으로 운용하면 난방비 부담을 좀 더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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