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도 KIA서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변우혁의 지난 1년 [캔버라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우타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은 변우혁(KIA 타이거즈)은 2019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 향후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는 노시환의 입단 동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성적은 초라했다. 변우혁은 입단 첫 해 29경기 53타수 12안타 타율 0.226 1홈런 2타점 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30으로 부진했고, 상무(국군체육부대) 전역 이후 첫 시즌이었던 2022년에도 21경기 61타수 16안타 타율 0.262 3홈런 8타점 OPS 0.72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 노시환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2022년 11월이었다. 한화와 KIA가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투수 한승혁과 장지수가 한화로, 변우혁이 KIA로 이적하게 됐다. 한화는 마운드 보강에 초점을 맞춘 반면 KIA는 변우혁의 재능에 기대를 걸었다.
7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만난 변우혁은 트레이드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KIA에 온 순간부터 '잘해도 여기서 잘하고 싶다', '나중에 은퇴하더라도 여기서 끝내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었다. 그런 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최)형우 선배님이나 (나)성범 선배님의 뒤를 잇는 선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구단이나 팬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적 이전과 비교하면 변우혁은 비교적 많은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83경기 200타수 45안타 타율 0.225 7홈런 24타점 OPS 0.664의 성적을 남겼다. 시즌 내내 1군에 머무른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희망을 본 변우혁이다.
변우혁은 "지난해 처음으로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는데, 한계에 많이 부딪힌 것 같다. 그러면서 스스로 조급하기도 했고 힘이 부치는 모습도 있었다"면서 "(한편으로는) 훈련할 때 지금 치는 것도 그렇고 수비하는 느낌이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매년 지날수록 우상향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지난 시즌이 어떻게 보면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것도 있지만, '한 시즌은 길다'는 걸 많이 깨달았다. 옆에서 (박)찬호 형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나)성범 선배님 등 형들이 다들 그렇게 말씀해주셨다. 시즌이 많이 남았으니까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조언해주셨다. 조급하지 않고 쫓기지 않으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의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변우혁은 "몸을 잘 만들었기 때문에 수비 연습 때 잘 움직인 것 같다. 타격 같은 경우 겨울엔 실내에서만 진행했는데, 3일 정도 운동하니까 느낌이 바로 좋아져서 그걸 유지하려고 한다"며 "기후적인 부분이 큰 것 같다. 한화에 있을 때 허리를 다쳤을 때도 추운 날씨의 영향이 컸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웜업을 한 상태에서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건 차이가 커서 (호주의 날씨에) 만족한다"고 귀띔했다.
특히 변우혁은 "올해 6년 차인데, (지난 5년보다) 가장 열심히 준비했고 몸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운동량을 가져가기도 했고 열심히 하려고 했다. 마무리캠프 때부터 코치님들에게 배웠던 걸 계속 유지하려고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올해 KIA 1루수는 '소리없는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외야수였던 이우성까지 도전장을 내밀면서 분위기가 더 뜨거워졌다. 변우혁은 "실력이 안 되는데 기회를 받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경쟁을 하는 건 서로에게 좋은 것이고 또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의욕이 생기는 거니까 실력이 상승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팀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시즌 막바지에 수비 쪽에선 안정감이 생겼다. 심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많이 편해졌다"며 "타석에서 어떻게 싸우느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것 같은데, 솔직히 내가 변화구에 약점이 있으니까 다들 (상대 투수들이) 변화구를 던지려고 할 거고 나는 그걸 참고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만 쳐내면 되는 거니까 쉽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시즌 목표가 뚜렷하지 않았던 변우혁은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정조준한다. 그는 "주어진 기회를 받으면 후회없이 하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그건 지난해로 끝내고 싶다. 올해부터는 수치화해서 목표를 잡았다. 2할5푼 이상의 타율과 15홈런 이상 치는 걸 일단 목표로 잡았다. 그렇게 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팬들의 관심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변우혁은 "결과만 보면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이었음에도 선물, 커피차 등 팬분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도 연락을 많이 받아서 1년간 행복했고 더 행복해지고 싶다. 내가 행복해지는 게 결국 팬분들을 행복하게 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2024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사진=캔버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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