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챗GPT 경쟁 치열하네”…누가누가 잘하나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4. 2. 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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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독주 막아라”
특화로 승부 건 국산 LLM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가 올해의 과학계 인물로 ‘챗GPT’를 선정했다. 네이처가 과학계 인물에 ‘비인간’을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모든 이의 이목이 챗GPT에 쏠려 있다는 방증이다.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글로벌 빅테크가 후발 주자임에도 잇따라 생성형 AI를 내놓으며 패권 다툼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도 생성형 인공지능(AI) 각축전을 관망만 하고 있지는 않다. 글로벌 기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국내 기업도 챗GPT 원천 기술인 ‘거대언어모델(LLM)’ 구축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선두 주자는 역시 네이버다. 지난해 8월 공개한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는 챗GPT 대비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한 만큼 한국어 이해 능력이 월등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 ‘큐:’ 등을 선보이며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네이버는 향후 하이퍼클로바X에 아랍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다른 언어를 학습하고 국가별 제휴를 통해 글로벌 공략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에 특화된 AI 언어모델 ‘바르코(VARCO)’를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바르코를 활용해 게임 개발자 창작 활동 지원을 위한 생성형 AI 플랫폼 ‘바르코 스튜디오’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임 콘텐츠에 필요한 이미지부터 텍스트, 디지털 휴먼 생성·편집 기능을 갖춰 시나리오나 캐릭터 제작에 투입될 전망이다.

옴니어스 ‘초개인화 커머스’
코난테크놀로지는 ‘가성비’
스타트업업계 활약도 두드러진다. 국내 AI 스타트업이 LLM 성능 평가에서 잇따라 세계 최고 수준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초개인화 커머스 AI 기업 ‘옴니어스’는 최근 한국어와 커머스 기업에 특화된 LLM 구축에 본격 돌입했다. 초개인화 AI 솔루션 ‘옴니커머스’를 운영하며 쌓은 독자 기술력을 토대로 카이스트와 함께 한국어 LLM 모델을 개발 중이다. 성과도 있다. 지난 10월 업스테이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최하는 한국어 기반 LLM 공개 플랫폼 ‘오픈 코(Open-Ko) LLM 리더보드’에 참여했는데, 당시 등록된 71개 모델 중 성능 평가에서 1위를 달성했다.

AI 스타트업 ‘옴니어스’는 초개인화 커머스에 초점을 맞춘 LLM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옴니어스 제공)
‘업스테이지’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사전학습 LLM ‘솔라’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머신러닝 플랫폼 허깅페이스가 운영하는 ‘오픈 LLM 리더보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솔라 매개변수는 107억개로 당시 2위였던 알리바바 큐원(720억개)의 6분의 1 규모에 불과했지만 더 높은 성능을 보였다. 거대언어모델(LLM)과 소형언어모델(SLM)의 장점을 겸비해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좋다는 평가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아마존웹서비스 등 해외 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진출은 물론 KT 등과 함께 수학 GPT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개발한 ‘솔라’는 최근 허깅페이스 오픈 LLM 리더보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업스테이지 제공)
‘코난테크놀로지’는 가성비에 집중했다. 자사 거대언어모델 ‘코난 LLM’ 구축 당시 고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습 비용이 많이 드는 파라미터 크기는 줄이고 대신 학습 데이터 토큰 개수를 늘리는 방식을 채택했다. 코난 LLM은 기존 131억개 파라미터 LLM과 더불어 최근 410억개 파라미터 모델도 학습을 마쳤다. 기업이나 기관 등 고객사에서 예산이나 용도에 따라 2가지 옵션 중에 적합한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생성형 AI가 미치는 영향력은 업종 불문 확대 중이다. 원천 기술인 LLM 개발과 고도화 작업 역시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 LLM 개발 방향과 흐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단순 LLM 구축에 치우치면 글로벌 빅테크와 상대하기 어렵다”며 “대신 독자적인 차별점을 확보하고 이를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수익화할 수 있다면 글로벌 강자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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