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메시 노쇼'에 주최사 50% 환불…"日출전, 뺨 한대 맞은 듯"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지난 4일 홍콩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 결장한 것과 관련해 주최 측이 티켓값의 50%를 환불하기로 결정했다.
친선전 주최사인 태틀러 아시아는 9일 오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주최사로서 책임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겠다”면서 “공식 채널을 통해 티켓을 구매한 이들에게 티켓값의 50%를 되돌려주겠다”고 발표했다. 자세한 내용은 3월 중순까지 추가 공지될 예정이다.
태틀러 아시아는 “지난 4일 열린 홍콩 팀과 인터마이애미의 경기에 실망한 모든 분에게 사과드린다”며 “도시의 자랑이 되기를 바라면서 몇 개월간 열심히 준비해 온 이벤트가 엄청난 슬픔의 원천이 됐다”고 했다.
관객과의 소통이 부족했던 인터 마이애미 CF 측에 대한 서운함도 드러냈다. 태틀러 아시아는 “인터 마이애미는 계약 시 그들의 정상급 선수들(리오넬 메시, 조르디 알바, 세르히오 부스케츠, 루이스 수아레스)이 부상이 없는 한 45분간 뛰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메시와 수아레스가 부상으로 결장하게 될 것이라고 통보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를 속상하게 하는 것은 관객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인터 마이애미 경영진들에게 메시가 직접 관객들과 소통하며 왜 경기에 뛸 수 없는지 설명하도록 해 달라고 애원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시와 수아레스가 사흘 뒤 일본에서 열린 경기에 출전해 30분간 뛴 것을 두고는 “또 한번 뺨 한 대를 맞은 것처럼 느껴졌다”며 배신감을 드러냈다.
태틀러 아시아는 이번 친선경기로 1300만 홍콩달러(약 22억원)의 이익을 기대했으나 환불로 4300만 홍콩달러(약 73억원)의 손해를 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최 측은 메시를 앞세워 홍콩에서 대대적으로 경기를 홍보했고, 최대 4880홍콩달러(약 84만원)에 달하는 티켓은 온라인 판매 1시간 만에 매진됐다.
그러나 지난 4일 열린 홍콩에서 열린 홍콩 프로축구 올스타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메시는 후보 명단에만 이름을 올리고 햄스트링 부상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막판까지 메시가 경기에 나서지 않자 홍콩은 물론 인근 국가에서 경기를 보기 위해 ‘메시 투어’를 온 팬들은 야유하며 환불을 요구했다.
또 이 행사를 지원하면서 거액의 보조금까지 대주기로 했던 홍콩 정부가 메시의 불참을 경기 종료 10분 전에야 통보받았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커졌다.
홍콩 정부는 태틀러 아시아에 약속했던 지원금 지급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고 태틀러는 지원금 신청을 철회했다.
전날 홍콩 입법회(의회) 빌 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태틀러가 일주일 내로 메시의 결장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입장권을 산 팬들에게 환불하지 않으면 10여명과 함께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서인 기자 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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