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경질’ 여론→눈치 없이 버틴다…클린스만 ‘사퇴’ 결국 KFA 몫
김희웅 2024. 2. 9. 18:03
경질 여론은 뜨겁지만, 스스로 물러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결국 책임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온 대한축구협회(KFA)의 몫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부임 직후부터 ‘우승’을 외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실패했다. 4강까지 진출했지만, 과정이 엉망이었다.
클린스만호는 대회 초반부터 흔들렸다. 조별리그에서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며 1승 2무를 거둬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도 120분 연장 승부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요르단전 참패 여파가 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87위인 요르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90분 내내 유효 슈팅을 단 한 차례도 때리지 못했다. 대회 기간 뚜렷한 축구 색채와 전술, 전략도 보이지 않았다는 게 세인의 평가다.
‘경질’ 여론이 형성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동행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요르단전 참패 후에도 “한국으로 돌아가 대회를 분석하겠다”며 사퇴를 거부했고, 한국 땅을 밟은 뒤에도 “감독으로서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건 코앞으로 다가온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사퇴는 없다고 못 박았다.
민심은 최악으로 치달았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촉구하는 청원서도 올라왔다. 사실상 대다수 축구 팬이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을 원하는 실정이다.
결국 KFA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위약금 문제 등 클린스만 감독과 결별 시 떠안아야 할 피해가 막심하지만, 사령탑의 거취 여부와 관련해 이보다 여론이 악화한 적은 분명 드물었다. 피해를 안더라도 클린스만 감독 해임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직접 클린스만 감독을 데려왔기 때문에 당연히 책임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KFA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2023 아시안컵을 돌아보고 국가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사임 의지가 전혀 없는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여부에 관해서도 논할지 주목된다.
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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