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봄’ 언제 올까… “탈북민 목소리 전 세계에 알린다”

김아영 2024. 2. 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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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1만2000㎞의 위험한 여정을 담은 탈북 인권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감독 매들린 개빈)가 다음 달 18일 개최되는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9일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에 따르면 시상식 최종 후보에 비욘드 유토피아를 비롯해 '아메리칸 심포니'(American Symphony), '마리우폴에서의 20일'(20 Days in Mariupol), '마이클 J. 폭스: 여전히, 그리고 언제나'(Still: A Michael J Fox Movie), '왬!'(WHAM!)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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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인권 다큐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영국 아카데미 다큐 부문 최종 후보 올라
'비욘드 유토피아' 포스터.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자유를 향한 1만2000㎞의 위험한 여정을 담은 탈북 인권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감독 매들린 개빈)가 다음 달 18일 개최되는 제7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9일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에 따르면 시상식 최종 후보에 비욘드 유토피아를 비롯해 ‘아메리칸 심포니’(American Symphony), ‘마리우폴에서의 20일’(20 Days in Mariupol), ‘마이클 J. 폭스: 여전히, 그리고 언제나’(Still: A Michael J Fox Movie), ‘왬!’(WHAM!)이 이름을 올렸다.

참혹한 탈북민의 탈출기를 그린 영화는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미국에 이어 영국 공영 방송에서도 방영됐다. 이 영화는 지난달 31일 개봉한 뒤 일주일 만에 박스오피스 8위에 진입했으며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9.4점 평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람들이 자유를 얻기 위해 어디까지 갈지에 대해 들여다보는 긴장감 넘치고 몰입감 있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방영했다. 지난해 미국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받은 영화는 최근 전 세계 영화제 7개 수상, 40개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는 낙원이라고 믿고 자란 북한 땅을 탈출하려는 사람들의 목숨을 건 위험한 여정과 이들을 돕는 갈렙선교회 대표 김성은 목사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김 목사는 북한이탈주민 선교를 목표로 중국과 제3국에서 국적 없이 보호받지 못하는 탈북민의 인권 회복에 힘쓰는 인권운동가다.

갈렙선교회 대표 김성은 목사.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그가 탈북민 인권 사역에 투신하게 된 계기는 1990년대 중반 중국으로 선교 활동을 하러 갔다가 압록강에 떠다니는 북한 주민들의 시신을 본 것. 초창기 사역 시절 탈북민을 돕다 두만강 빙판에 넘어져 목에 철심을 박기도 했고 중국 공안에 체포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지난 23년간 1000명 이상의 탈북민을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김 목사는 ‘비욘드 유토피아’ 제작진에게 두 번의 탈북 시도를 함께하고 기록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 덕분에 북한에서 탈출하는 노씨 일가족 이야기와 아들을 북한에서 구출하려는 이소연씨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매들린 개빈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준비할 때만 해도 북한에 대해 잘 몰랐다. 영화를 위해 조사를 시작하면서 북한 사람들의 소식을 듣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다”며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 이 영화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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