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美 논객 만난 푸틴이 강조한 말 "시진핑은 친구, 전쟁 질 수 없어"

김은하 2024. 2. 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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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좋은 개인적 관계'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을 때도 비슷한 관계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서방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외교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협상의 전제 조건 차원에서 미국에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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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서 미국 대선 등 언급
"우크라에 서방 무기공급 중단시 몇주내 전쟁 끝날 것"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좋은 개인적 관계'였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을 때도 비슷한 관계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서방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서방 언론인과 단독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출처= AFP/연합뉴스]

9일(한국시간) 타스, 스푸트니크, 블룸버그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공개된 터커 칼슨 전 미국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 대통령이 바뀌는 것만으로 러시아를 향한 미국의 태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칼슨은 지난 7년간 미국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의 대표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한 인기 앵커였으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한 극우 언론인이다.

약 2시간짜리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서방은 강력한 러시아보다 강력한 중국을 더 두려워한다"면서 "러시아에는 1억5000만명의 사람이 있고, 중국은 인구가 15억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 경제는 일 년에 5%씩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동료이자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동료이자 친구인 시 주석과 함께 올해 중국과의 무역액 20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그동안 우리는 이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지난 3월 자신이 부인하는 간첩 혐의로 억류된 월 스트리트 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슈코비치를 독일에 수감된 러시아 요원과의 포로 교환을 통해 석방을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월 말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미국의 친트럼프 극우 논객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출처=타스/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인터뷰 내용 대부분은 발발 2주년을 얼마 안 남기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초점을 맞췄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동맹국들이 예고되지 않은 침략 행위로 비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해 러시아에 위협이 되는 것을 막고, 우크라이나 내 친러시아 인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했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회담을 거부했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고 미국의 '위성국가'로 간주되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는 결코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이제 그만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외교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협상의 전제 조건 차원에서 미국에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푸틴은 또 자신의 뇌에 칩을 이식했다는 소문이 있는 X 소유자 일론 머스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칼슨의 질문에 "일론 머스크를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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