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G 뛰고 방출→KBO 재취업'…라모스 "타순 상관 없어, 날 증명하겠다" [시드니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우여곡절 끝에 팀에 합류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9일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7일 차 일정을 소화했다. 캠프 시작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외국인 타자 라모스도 정상적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지난해 12월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5만·연봉 55만·인센티브 10만 달러)에 두산과 계약한 라모스는 다부진 체격(183cm, 97kg)을 갖춘 우투양타 외야수다. 좌우타석에서 모두 힘있는 스윙이 가능하며, 강한 어깨와 선구안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투수 친화적인 인터내셔널리그(트리플A)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 출루율 0.411, 13홈런, 55타점, OPS 0.954를 기록했다. 트리플A 6시즌 통산 440경기, 타율 0.301, 홈런 55개, OPS 0.847로 세부 지표가 계속 상승 중이다.
라모스는 미국에서 아내의 출산을 지켜본 뒤 호주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다. 선수의 뜻을 존중한 두산도 라모스에게 충분히 시간을 주려고 했다. 하지만 데드라인을 5일로 설정해놨고, 이때까지 팀에 합류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라모스는 구단과 합의한 날짜에 맞춰 팀에 합류하려고 했다. 하지만 또 한 번 계획이 꼬였다. 호주 비자 발급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다. 결국 라모스는 비자 발급 과정까지 마무리하고 나서야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수 있었다.
캠프 합류 시기를 두 번이나 미뤄야 했던 라모스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단 팀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가정사 때문에 합류가 좀 늦었는데, 그걸 이해해준 선수단에 감사하다"며 "늦었지만 이렇게 환영해주고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말도 많이 걸어줘서 편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아내의 출산을 보지 못한 채 출국해야 했던 라모스로선 초조함을 느낄 법도 하다. 그는 "초조하다고 표현하기는 좀 그렇고, 야구만 생각하는 건 힘들다"며 "건강에 아무런 문제 없이 곧 출산할 수 있을 것 같고, 가족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야구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모스에게 KBO리그는 낯선 곳이 아니다. 2022시즌을 앞두고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라모스는 많은 기대 속에서 KBO리그에 입성했다. 그해 4월 7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는 이태양(현 한화 이글스)을 상대로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라모스의 성공을 확신했다.
하지만 라모스는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짐을 쌌다. 18경기 72타수 18안타 타율 0.250 3홈런 11타점 10득점을 기록하던 그는 4월 23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를 치르다가 NC 투수 송명기가 던진 직구에 오른발을 맞으면서 오른쪽 새끼발가락 기절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회복에만 약 4~6주가 걸린다는 소견이 나왔고, 순위 경쟁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했던 KT는 5월 26일 앤서니 알포드 영입과 함께 라모스를 떠나보냈다.
라모스는 "KT에서의 생활이 짧았기 때문에 KBO리그나 한국 문화를 다 안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KT 시절 100타석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 투수들에 대해 평가하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도 "한국엔 좋은 직구,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들이 많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그 짧은 기간 동안 한국 문화에 대해 배운 게 있는 만큼 두산에 와서 그걸 활용하려고 하고 올해 한국 문화, 야구에 대해 많이 배워야 하는 시즌이다. 기회를 준 두산 구단에 감사하다"고 귀띔했다.
이승엽 감독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라모스는 현역 시절 이 감독의 커리어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합류하기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주위에 있는 선수들이 감독님이 어떤 커리어를 쌓았고 선수 생활을 했는지 들었다"며 "국적을 불문하고 주위에 좋은 타자가 있거나 선수였던 분을 동경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방에 들어가서 한 번 감독님의 영상을 찾아볼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올 시즌 라모스의 목표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타순에 대한 욕심도 없다.
라모스는 "KBO리그에서 내가 어떤 선수인지 증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국에 경쟁하러 왔기 때문에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에 관계없이 경기에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첫 번째 목표는 건강하게 한 시즌을 다 치르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겠다고 하는 건 무책임한 발언이다. (수치보다는)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래야 팬들도, 구단주님도 기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게 목표"라고 자신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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