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와 조만간 합의 도달... 서방이 무기공급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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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초반에 '거의 마무리된' 평화회담이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가 이 모든 합의를 버리고 미국과 유럽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와 끝까지 싸웠다"라고 주장했다.
칼슨이 폴란드를 포함한 나토 회원국에 군대를 보낼 수도 있느냐고 묻자 푸틴 대통령은 "폴란드가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에만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말고) 다른 나라를 공격할 뜻이 전혀 없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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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미 언론인 터커 칼슨 인터뷰 영상 |
ⓒ 터커 칼슨 홈페이지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 초반에 '거의 마무리된' 평화회담이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가 이 모든 합의를 버리고 미국과 유럽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와 끝까지 싸웠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이 '탈 나치화'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면 전쟁은 몇 주 안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9일(한국 시간) 공개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끝없는 문제들은 조만간 합의로 귀결될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거부한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미국에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외교 채널을 통해 요구했다"라며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협상 테이블에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나토가 우크라에 문 열어... 동의할 수 없어"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는 지난 6일 모스크바에서 진행됐다. 미국 보수 매체 <폭스뉴스>의 간판 앵커였던 칼슨은 7년간 대표 시사 프로그램 '터커 칼슨 투나잇'을 진행한 인기 앵커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극우 성향 논객이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발언도 했던 칼슨은 이날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푸틴 대통령과 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언론인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2008년 우크라이나에 문을 열었고, 나는 동의하지 못했다"라며 전쟁의 책임을 나토와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또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는 우크라이나를 평화로 이끌 것이라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기대를 받으며 집권했다"라며 "하지만 그는 유권자들을 속였다"라고 지적했다.
칼슨이 폴란드를 포함한 나토 회원국에 군대를 보낼 수도 있느냐고 묻자 푸틴 대통령은 "폴란드가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에만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말고) 다른 나라를 공격할 뜻이 전혀 없다"라고 주장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 언론인 터커 칼슨 인터뷰 영상 |
ⓒ 터커 칼슨 홈페이지 |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도 "역사적인 큰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마지막으로 언제 대화를 나눴냐는 질문에 "전쟁 시작 전에 마지막 대화를 했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다"라면서 "내가 그런 것까지 기억해야 하는가. 나는 국내 문제만으로도 할 일이 많다"라고 답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 언론인의 석방을 위해 미국과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 에반 게르슈코비치 기자에 대해 "기밀 정보를 비밀리에 입수하려다가 적발된 것"이라며 "하지만 특정 조건의 협의가 이뤄진다면 집에 돌아갈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석방을 위한 협상이 미국과 러시아 간에 진행되고 있으며,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라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해진 선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성명을 내고 "게르슈코비치 기자는 언론인이고,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라면서 "러시아가 그를 풀어주겠다는 뜻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며, 게르슈코비치 기자가 하루빨리 그의 가족과 우리의 뉴스룸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해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라고 깎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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