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 '40% 삭감' 3억원 도장 '꾹'…두산, 2024시즌 연봉 계약 완료 [시드니 현장]
(엑스포츠뉴스 시드니, 유준상 기자) 두산 베어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천재 유격수' 김재호가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두산은 9일 "2024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61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스프링캠프 전까지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던 김재호는 8일 오후 두산과 연봉 계약에 합의했다.
불펜에서 궂은 일을 도맡았던 투수 김명신은 1억 4500만원에서 8000만원 오른 2억 2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 내 최고 인상액이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명신은 2021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60이닝 이상 소화했다. 지난해에는 70경기 79이닝 3승 3패 2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하면서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우완투수 곽빈은 전년도(1억 4000만원)보다 7000만원 인상된 2억 1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23경기 127⅓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면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또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팀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필승조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정철원은 지난해(1억원)보다 6500만원 인상된 1억 6500만원에 사인했다. 2022시즌 신인왕을 차지한 정철원은 지난해 67경기 72⅔이닝 7승 6패 11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으로 두 자릿수 홀드 및 세이브를 달성했다. 특히 9월 이후에만 세이브 8개를 수확하면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 6000만원을 받았던 최승용은 1억 200만원으로 데뷔 첫 억대 연봉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34경기 111이닝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고, APBC 2023에 출전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올해로 프로 4년 차가 된 김동주는 지난해 3100만원에서 2400만원 오른 5500만원에 계약하면서 최고 인상률(77.4%)을 기록했다. 18경기 78⅓이닝 3승 6패 평균자책점 4.14로 제 몫을 다했다.
박치국은 지난해 1억 500만원에서 2500만원 인상된 1억 3000만원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마감했다. 2023시즌 62경기 52⅔이닝 5승 3패 11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59로 2020년(63경기) 이후 3년 만에 60경기 이상 구원 등판했다.
야수 중에는 강승호(지난해 2억원)가 5500만원 오른 2억 5500만원에 계약했다. 2023시즌 127경기 419타수 111안타 타율 0.265 7홈런 5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03을 기록했고,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면서 센터라인의 한 축을 책임졌다.
외야수 조수행은 지난해 7800만원에서 1700만원 인상된 9500만원에, 내야수 이유찬은 2023시즌 6000만원에서 2500만원 오른 8500만원에 계약을 마감했다. 박준영(지난해 6000만원→올해 7000만원), 안승한(4500만원→5500만원)도 연봉 인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겨울 연봉 협상에 난항을 겪던 베테랑 김재호는 2023년(5억원)보다 40% 삭감된 3억원에 사인했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뒤 줄곧 한 팀에서만 뛴 그는 지난해 91경기 247타수 70안타 타율 0.283 3홈런 29타점 OPS 0.748의 성적을 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2024시즌 연봉 협상을 매듭지은 김재호는 12일 퓨처스팀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미야코지마로 출국한다. 이정훈 퓨처스팀 감독이 이끄는 두산 퓨처스팀(2군)은 지난 5일 출국했고, 40명이 2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중이다. 기술 및 전술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하다가 2월 중순부터 신일본제철 등과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모드로 전환한다.
9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재호 선수의 기량은 모두가 알지 않나. 베테랑이기도 하고 나이가 있기 때문에 천천히 몸 상태를 올리면 된다. 김재호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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