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유부남 간부, 길거리서 여성에 '강제 입맞춤'…대만 발칵

대만 야당 "기혼자의 이런 행동은 심각한 스캔들"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 고위 간부가 술에 취해 여성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7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국가안전국 셰징화 소장이 술에 취한 채 한 젊은 여성을 강제로 입 맞추는 영상이 유출됐다.

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 고위 간부인 셰징화가 강제 키스하는 장면. [사진출처=대만 TVBS 뉴스 캡처]

영상 제보자는 셰징화가 밤 중에 길가에서 마스크를 쓴 20대(추정) 여성의 볼과 목을 잡고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을 화했다. 셰징화는 쪼그려 앉아 여성에게 키스를 시도했다.

영상 속 셰징화 소장은 술에 취한 모습으로 횡단보도 인근 길가에 쪼그려 앉아 있다. 그 앞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한 여성이 있었고, 대화를 나누던 중 셰징화 소장은 돌연 여성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여성이 고개를 돌려 피하자 목을 잡고 여성의 볼에 입을 갖다 댔고, 이내 마스크를 내리고는 입을 맞췄다.

영상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논란이 커졌고 셰징화가 소속된 특수임무센터 지휘관 차이밍옌이 즉각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대만 중시신문망 등 현지 언론들은 "유부남인 셰징화가 강제로 입 맞춘 여성은 그의 아내가 아닌 사실이 밝혀져 국가안전국이 발칵 뒤집어졌다"고 일제히 전했다.

대만 정보기관 ‘국가안전국’ 고위 간부가 술에 취해 젊은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출처 = 영상 캡처]

야당 국민당 대변인 쉬차오신은 "기혼자인 정보당국 간부의 이런 행동은 심각한 스캔들"이라며 "피해 여성이 국가안전국 내 다른 부서 공직자인지 여부와 셰징화가 권력을 이용해 여자 공무원을 추행했다면 당국은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 밝히라"고 지적했다.

앞서 셰징화 처신이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소장으로 진급되기 전 체력 테스트에서 탈락했음에도 결과서를 조작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또 그 해 3km 달리기에서 시간 내 완주에 실패했다. 그러자 대체 종목인 5km 걷기를 선택했는데 합격선인 45분 이내 완주에 실패하자 44분 48초로 결과를 조작했다. 그의 실제 완주 시간은 47분 23초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