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전기차 열풍, “이차전지, 겨울이 왔다”

김민영 2024. 2. 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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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배터리) 업계가 '혹한'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전기차 열풍이 식으면서 이차전지와 소재 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업계는 이차전지 업체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하면서 불황의 터널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기차와 이차전지 부진은 소재 업체에도 타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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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배터리) 업계가 ‘혹한’의 겨울을 보내고 있다. 전기차 열풍이 식으면서 이차전지와 소재 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증권업계는 이차전지 업체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하면서 불황의 터널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8조14억원, 영업이익 3382억원으로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만 보면 2022년 4분기(8조5375억원)보다 6.3%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SDI도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조5648억원, 영업이익 311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각각 6.7%, 36.5% 쪼그라들었다.

SK온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2조8972억원, 영업손실 581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대비 매출은 69.3% 증가했고, 영업 적자 폭은 축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만 보면 영업손실은 186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10월 출범 이후 9분기 연속 적자 행진이다.

이차전지 업계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하반기 불어닥친 전기차 수요 감소 탓이다.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이 위축됐다. 그나마 팔리는 차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이차전지가 들어가는 중저가차다. 한국 이차전지 업체는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등 고가 제품군을 주로 판매한다. 리튬, 니켈 등 광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재고 평가 손실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전기차와 이차전지 부진은 소재 업체에도 타격을 줬다. 에코프로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7조2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매출이지만,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전년보다 51.9% 감소했고, 순이익도 855억원으로 61.2% 줄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더 심각하다. 에코프로의 4분기 영업손실은 1224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1780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273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2% 감소했고 직전 분기보단 33% 줄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년 대비 60% 감소한 15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에만 1147억원의 적자를 냈다. 전구체 업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 감소한 88억원에 그쳤다. 양극재 생산기업 앨앤에프도 지난해 2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포스코퓨처엠은 3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2년 1659억원에서 1년 만에 78.4% 감소했다.

증권가는 이차전지 업체에 대한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6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목표주가를 61만원에서 48만원으로 낮췄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형 원통, 소형 파우치 등 부문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삼성SDI 목표가를 기존 108만원에서 81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출 비중 66%를 차지하는 중대형전지는 지난해 4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가 연간 6% 감소하며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고 짚었다.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35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포스코퓨처엠 목표가를 48만4000원에서 40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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