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cm 떨어져서 ‘이 사진’ 보기… 휘어 보인다면 ‘황반변성’

전종보 기자 2024. 2. 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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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 이상이 생기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 기능이 점점 저하되는 것으로, 초기에는 시력 이상이 없지만 노폐물이 많이 쌓여 망막이 위축되는 말기에 이르면 시력이 손상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 맥락막부위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발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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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자가 검사에 사용되는 ‘암슬러 격자’. 30~40cm 떨어진 곳에서 암슬러 격자를 바라봤을 때 ▲선이 휘어지거나 희미한 경우 ▲네모 칸 크기가 다른 경우 ▲일부 모서리가 보이지 않는 경우 ▲가운데 점이 보이지 않는 경우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 / 사진= 헬스조선DB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 이상이 생기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고령자에게 주로 발생하지만, 고도근시 등이 있으면 이른 시기에 발병하기도 한다. 유전,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원인이 되며, 흡연, 자외선 노출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시세포 기능이 점점 저하되는 것으로, 초기에는 시력 이상이 없지만 노폐물이 많이 쌓여 망막이 위축되는 말기에 이르면 시력이 손상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 맥락막부위에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발생한 상태다. 신생혈관에서 발생한 출혈이나 부종이 망막구조를 손상시켜 초기부터 시력이 떨어진다.

정상적으로 앞을 보기 위해서는 황반에서 빛을 선명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 같은 역할에 문제가 생기면 ‘중심 암점’, ‘변형시’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중심 암점은 물체 중심에 안 보이는 부위가 생기는 것이며, 변형시는 사물이나 직선이 휘어서 보이는 증상이다.

황반변성이 의심될 때는 ‘암슬러 격자(사진)’를 사용해 자가 진단해볼 수 있다. 30~40cm 떨어진 곳에서 격자를 바라봤을 때 ▲선이 휘어지거나 희미한 경우 ▲네모 칸 크기가 다른 경우 ▲일부 모서리가 보이지 않는 경우 ▲가운데 점이 보이지 않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두 눈으로 보면 자각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쪽 눈을 가리고 한 눈씩 검사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빛을 이용해 망막 단층을 확인하는 ‘빛간섭단층촬영술’, 조영제를 주입해 망막 혈관상태를 평가하는 ‘형광안저혈관조영술’ 등을 시행한다.

건성 황반변성 초기로 진단되면 꾸준히 관리하며 경과를 지켜본다. 중·후기일 경우엔 비타민, 루테인, 지아잔틴과 같은 항산화물질 보조제 복용 등을 통해 증상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다. 습성 황반변성은 보다 적극적인 시력 보존 치료가 필요하다. 보통 ‘항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유리체강내 주사요법’이 1차 치료법으로 적용된다. 다만 주사요법은 지속시간이 짧아 반복 치료가 필요하고, 환자마다 치료반응과 재발 간격 또한 다양하다. 습성 황반변성 중 망막하출혈이 심하거나 유리체출혈이 발생했을 때는 ‘유리체 절제수술’을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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