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불화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 전격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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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갈등을 빚어온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전격 해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만나 2년간 우크라이나를 지켜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이끌며 러시아의 침공에 맞섰으나, 최근 들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내며 '불화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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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해임했다고 보도하는 미 CNN방송 |
ⓒ CNN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갈등을 빚어온 발레리 잘루즈니 군 총사령관을 전격 해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만나 2년간 우크라이나를 지켜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러면서 "잘루즈니 총사령관과 우크라이나군이 요구하는 혁신이 어떤 것인지, 누가 군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라며 "지금이 바로 그 혁신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부터 새로운 지휘부가 우크라이나군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지상군 사령관으로서 수도 키이우 방어를 맡아온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을 새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대통령과 갈등 빚어온 총사령관... 인기도 높아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 우크라이나군에는 즉각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라면서 "2022년과 2024년의 임무는 다르며, 그러므로 모두가 새로운 현실에 맞춰 적응하고 변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잘루즈니 총사령관에게 팀의 일원으로 남아 달라고 요청했다"라며 "우리는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이 요청을 받아들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2022년 2월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이끌며 러시아의 침공에 맞섰으나, 최근 들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내며 '불화설'이 나왔다.
특히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지난해 11월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교착 상태로 접어들었다"라고 밝힌 것을 계기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갈등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많다.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당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교착 상태에 빠져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전쟁이 1차 세계대전처럼 참호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권 경쟁자 제거했나... "위험한 도박"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곧바로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발언은 서방 국가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러시아만 이롭게 할 뿐"이라면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질책했다.
또한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50만 명 규모의 추가 병력을 요청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증세 없이는 군인에게 월급을 주기 어렵다면서 반대했다.
이런 가운데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넘어서는 국민적 인기를 얻으면서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그를 견제하려고 해임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미 CNN방송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젤렌스키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미 국방장관과 몇 명의 장군을 교체한 적이 있으나,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해임한 것은 러시아와의 전쟁 발발 후 가장 큰 군사 개편"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위험한 도박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 병력 및 탄약 부족, 미국 공화당의 지원 반대 등 악재가 겹친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해임한 결과가 어떨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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