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된 성당서 3000명이 '디스코' 춘다…영국서 논란

최승우 2024. 2. 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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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성공회의 상징인 캔터베리 성당에서 디스코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는 캔터베리 성당이 8∼9일 저녁 총 4회에 걸쳐 사일런트 디스코를 주최한다고 보도했다.

캔터베리 성당의 이번 디스코 행사를 앞두고 1600명 이상이 반대 청원에 서명했고 당일에는 기도회가 예정돼 있다.

이에 캔터베리 성당 측은 "성당들은 항상 더 넓은 공동체 생활의 일부였다"며 디스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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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성당, 사일런드 디스코 행사 주최
3000명 매진…“나이트클럽이냐” 반대도 거세
성당 측 “성당은 원래 공동체 생활 일부였다”

영국 성공회의 상징인 캔터베리 성당에서 디스코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는 캔터베리 성당이 8∼9일 저녁 총 4회에 걸쳐 사일런트 디스코를 주최한다고 보도했다. 사일런트 디스코는 무선 헤드폰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는 행사다.

이번 행사는 총 3000여명의 입장권이 전회 매진됐으며, 브리트니 스피어스, 스파이스 걸스, 에미넘 등의 90년대 음악이 등장하고 주류도 판매된다.

그러나 이번 디스코 행사에 대한 반대도 거세다. 캔터베리 성당의 이번 디스코 행사를 앞두고 1600명 이상이 반대 청원에 서명했고 당일에는 기도회가 예정돼 있다.

캔터베리 성당의 내부 모습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들은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성당이 아니라 나이트클럽에 어울리는 행사”라고 지적했다. 또 “이번 행사는 젊은이들을 기독교로 데려오기보다는 기독교인들이 신앙이나 신성한 장소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잘못된 이미지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캔터베리 성당 측은 “성당들은 항상 더 넓은 공동체 생활의 일부였다”며 디스코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영국 남동쪽의 캔터베리는 중세 영국 종교의 중심지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 영국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 중 하나다.

특히 캔터베리 성당은 세인트 오거스틴 수도원, 세인트 마틴 교회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캔터베리에서 반드시 찾아야 하는 명소다. 잉글랜드 국교회의 선임 주교이자 세계 성공회의 상징적 수장인 최고위 성직자 캔터베리 대주교가 대성당을 주교좌로 하고 있다.

597년 처음 건립된 캔터베리 성당은 1174년의 화재로 소실된 후 4년 후에 재건됐고 1495년에 증축됐으며, 제2차 세계 대전 중 독일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으나 복구됐다. 수직성을 강조한 영국 특유의 고딕 건축 양식인 퍼펜디큘라(Perpendicular) 양식이 잘 드러나 있는 건축물로 꼽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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