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 엿 날아든 귀국…클린스만 "내 방식은 안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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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경기를 마친 후 8일 귀국한 위르겐 클리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쏟아지는 축구 팬들의 야유에도 웃는 얼굴로 응수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예선이 있기에 긴 시간 자리를 비울 수는 없다"면서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출장을 비롯한 여러 업무를 프로팀 감독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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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여론엔 “월드컵 준비하겠다” 일축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경기를 마친 후 8일 귀국한 위르겐 클리스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쏟아지는 축구 팬들의 야유에도 웃는 얼굴로 응수했다. 일부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이게 축구야!” “집에 가!” “고 홈(Go home)”을 외쳤고 ‘엿’을 던지며 항의하기도 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 리그 소속 선수들은 카타르에서 각 소속팀으로 곧장 돌아갔고, 이날 인천공항으로는 선수 13명과 클린스만 감독 등 코치진이 들어왔다.
입국장에도 300명가량이 몰린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사퇴 의사가 있나. 계속 대표팀을 이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는 첫 질문에 “좋은 질문”이라며 “저도 여러분만큼 이번 대회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어 "결승전에선 요르단이 훨씬 더 좋은 팀이었고, 결승에 진출할 자격이 충분히 있었다.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요르단과의 경기 전까지 13경기 무패라는 결과도 있었고, 이번 대회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면서 “그런 것을 생각하며 코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표팀을 계속 이끌겠다는 뜻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는 성장 과정에 있다. 지난 1년 동안 성장하면서 새로 발견한 부분도 있다. 어린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키며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대표팀이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도 현지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긍정적인 것은 물론 보완해야 할 안 좋은 점도 많이 이야기했다”며 “3월 태국과의 2연전을 비롯해 앞으로 준비할 것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부임 이후 잦은 해외 일정으로도 비판받았던 그는 업무수행 방식은 기존대로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예선이 있기에 긴 시간 자리를 비울 수는 없다”면서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출장을 비롯한 여러 업무를 프로팀 감독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음 주에 (미국 집으로) 출국해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유럽으로 가서) 이강인과 손흥민, 김민재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볼 예정”이라며 “지적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저의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그는 요르단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더 많이 분석할 필요가 있다. 대회의 모든 경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은 바 있다.
요르단전을 마치고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한 주장 손흥민에 대해서는 “손흥민은 지금도 팀의 주장이고 리더다. 3월에도 당연히 주장으로서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이 아시안컵 트로피를 한국에 들고 들어오는 꿈을 꿨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감정적으로 힘든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제는 다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잘 준비해서 새로운 목표를 같이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설 연휴 이후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해 아시안컵을 돌아보고 국가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 클린스만 감독의 참석 여부 등은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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