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4강 실패 아냐"... 사퇴 일축한 클린스만 감독

박시인 2024. 2. 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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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준비 체제 의사 보여

[박시인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클린스만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잡을 뜻을 내비쳤다.
ⓒ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 사퇴를 거부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준비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3 아시안컵 일정을 모두 마친 한국 대표팀은 8일 오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파들은 카타르에서 곧장 자신의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K리그에서 주로 활약하는 13명의 선수와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가 함께 들어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대표팀 사령탑 사퇴 의사에 관한 질문에 "이 팀을 이끌어 행복하다. 여러분만큼 나도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 요르단전에서 패하며 원하는 목표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전까지 1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좋았던 점,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앞으로 다가올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게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아시안컵 최악의 졸전에도 긍정적 평가

역대 최강 스쿼드라는 찬사 속에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최악의 졸전을 거듭하며 4강에서 탈락했다.

조별리그부터 가시밭길이었다.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3-1로 승리하며 기분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간신히 비기며, 조2위로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는 사우디 아라비에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로 따라붙은 뒤 연장과 승부차기를 거쳐 승리를 거뒀다.

8강전도 비슷한 시나리오로 흘러갔다. 호주와의 8강전에서 0-1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연장 전반 손흥민의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2-1로 승리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여기까지였다. 4강 요르단과의 리턴매치에서 유효슈팅 0개의 굴욕적인 졸전으로 0-2 패배를 당했다.

대회 내내 경기 운영, 선수 선발, 전술 부재 등 여러 가지 비판이 따랐다. 급기야 축구팬들은 최악의 졸전을 보인 클린스만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4강 진출이 실패라고 말할 순 없다"라며 "얼마나 어려운 대회인지 느꼈다. 중동에서 개최한 대회이다보니 한국, 일본, 중국 과 같은 동아시아팀이 중동팀에게 상당히 고전했다. 중동팀들은 홈과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했다. 그들이 얼마나 감정적으로 힘을 받는지 느꼈다. 4강 진출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상주 아닌 유럽파 점검...기존 업무 방식 유지

한국 대표팀의 다음 일정은 오는 3월 말 있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다. 태국과 홈 앤 어웨이 2연전을 치른다.

6월에는 싱가포르(원정)-중국(홈)과의 2경기를 끝으로 2차 예선을 마감한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중국에 대승을 거두고, 2연승으로 C조 선두에 올라 있다. 조 1, 2위까지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오는 9월부터는 아시아 최종예선이 기다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눈은 월드컵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우리 팀의 성장 과정을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성장했고 새로 발견한 부분도 많다. 부임 후 1년 동안 월드컵을 바라보며 어린 선수들을 조금씩 팀에 합류시켰고 출전 시간도 늘려갔다"라며 "감정적인 부분, 우리가 축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희로애락은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16강전, 호주와의 8강전에서는 우리가 극적인 승부를 치르면서 많은 분들이 행복해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저는 옳은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택 근무 논란과 불성실함으로 물의를 빚은 클린스만 감독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이번에도 유럽파들을 점검하기 위해 다음주 한국을 떠날 계획임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예선 태국 전 때문에 긴 시간 자리를 비울 수는 없을 것 같다"라며 "일하는 방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말씀드리지만 대표팀과 클럽팀 감독은 다르다는 생각이다. 여러분들의 생각과 비판은 존중하지만 내가 일하는 방식의 업무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 같다"며 기존과 동일하게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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