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 투척’ 야유 “나이스 퀘스천” 여유로 받아친 클린스만, “업무 방식 고수” 고구마까지

윤승재 2024. 2. 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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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웃으면서 입국하는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한 클린스만호가 지난 8일 귀국했다. 이날 대표팀의 귀국 현장을 찾은 축구팬들은 졸전을 거둔 대표팀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야유와 엿까지 투척하는 등 분노를 표출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특유의 여유 넘치는 미소와 함께 “우리는 아시안컵에서 실패하지 않았다”라는 말로 논란을 더 키웠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탈락, 1960년 대회 이후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지난 2019년 대회 8강 탈락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황금 세대를 보유하고도 졸전을 거듭하다 탈락했다.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비판도 거셌다.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졸전을 펼친 클린스만 감독에게 2년 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사령탑을 맡겨도 되느냐는 회의론이 뒤따랐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전 ‘우승 못하면 책임을 지겠다’는 말을 한 바 있어, 자진 사퇴 여론까지 들끓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다음 월드컵을 준비하겠다”라며 사임설을 일축했다. 

<yonhap photo-5094=""> 8일 아시안컵 귀국 기자회견에서 미소짓는 클린스만 감독. 연합뉴스</yonhap>


귀국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첫 질문부터 ‘자진 사퇴’라는 강한 질문이 들어왔지만, 오히려 클린스만 감독은 "나이스 퀘스천"(좋은 질문)이라며 웃어 보이는 여유를 보였다. 이어 그는 “1년 동안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뒤 13경기 연속 무패를 거뒀다. 좋은 점도 상당히 많았다”라면서 “긍정적인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지금으로서는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라며 다시 한번 자진 사임은 없다고 못 박았다.

더 나아가 클린스만 감독은 “준결승까지 진출한 상황에서 실패라고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다”라고 자평하며 비판 여론을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또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잦은 출장 방식에 대해서도 “내가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생각과 비판은 존중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업무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 같다”라며 변화도 거부했다. 아시안컵 참사에도 반성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여유가 넘쳤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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