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도하] 클린스만과 딴판…이란 감독, 4강 탈락→대국민 사과 “내 인생 가장 힘든 날”

김희웅 2024. 2. 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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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웃으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아미르 갈레노이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의 태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확연히 달랐다. 이란의 탈락에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란은 지난 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2-3으로 역전패했다. ‘우승’에 도전한 이란은 4강에서 짐을 싸게 됐다.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이란은 카타르를 상대로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 득점했다. 볼 점유 시간도 길었고, 경기력도 카타르보다 좋았다. 그러나 좀체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에 때린 슈팅도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아쉬운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핑계’는 없었다. 갈레노이 이란 감독은 4강 탈락 확정 후 “이란 국민에게 사과하고 싶다. 우리는 결승에 진출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입을 뗐다.

<yonhap photo-3426=""> 선수들 독려하는 이란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이란과 일본의 경기. 이란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4.2.3 superdoo82@yna.co.kr/2024-02-03 20:55:22/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갈레노이 감독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우리는 매우 경쟁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일본 등 여러 팀이 예상치 못한 탈락을 경험했다”며 “이번 패배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 중 하나”라며 비통한 심경을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과는 달랐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은 대회 준결승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인 요르단에 0-2로 완패했다. 경기 내내 유효 슈팅 한 개도 때리지 못했을 정도로 비참한 패배였다. 

충격적인 탈락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미소를 보였다. 결국 경기 후 기자회견은 패배 심경을 묻는 말보다 그의 미소 등 논란에 초점이 맞춰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 말미에야 현재 감정을 묻는 말에 “화가 난다”고 했을 뿐이다. 그는 그저 자신을 향한 논란에 관한 답변을 내놓기에 바빴다. 

잘 싸우고도 탈락을 맞이한 갈레노이 감독의 인터뷰는 깔끔했다. 아울러 한 팀의 수장답게 힘든 감정을 토로했다.

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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