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김바다 작가의 능숙한 완급 조절 [작가 리와인드(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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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편집자>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김 작가가 공동 집필로 참여한 이 드라마는 주인공 흑철(이준기 분)이 도시의 부정부패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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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다 작가가 소화한 다양한 장르들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김바다 작가는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를 시작으로 영화 ‘조선 미녀 삼총사’(2014), 드라마 ‘히어로’(2012), 영화 ‘목숨 건 연애’(2016), 넷플릭스 ‘마이 네임’ 등 코미디와 누아르를 아우르며 폭넓은 장르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는 유쾌한 분위기의 범죄 수사 드라마 SBS ‘재벌X형사’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돼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수사기로, 6% 내외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 코미디부터 진지한 누아르까지, 여러 장르 아우르는 김바다 작가의 내공
영화에서는 주로 코미디 장르로 관객들을 만났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주장하는 주인공의 선행을 통해 우리 사회에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질문하는 영화였다. 코믹한 전개 뒤 따뜻한 메시지가 남기는 여운이 있었다.
이어 드라마 ‘히어로’에서도 정의에 대한 고민은 이어졌다. 김 작가가 공동 집필로 참여한 이 드라마는 주인공 흑철(이준기 분)이 도시의 부정부패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었다. 부유한 집안의 자제인 흑철이 우연히 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특별한 능력을 지니게 되고, 이후 악에 맞서는 과정이 시원하게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쾌감은 물론, 사회의 여러 부조리들을 조명하며 씁쓸함도 함께 남겼었다.
무엇보다 흑철이, 그가 맞서려는 부정부패의 일원이었다는 설정에서 자연스럽게 메시지의 깊이가 생겼다. 그가 겪는 딜레마를 통해 정의란 무엇인지, 더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된 것이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휴먼 드라마’에 방점이 찍혀 ‘따뜻한 감동’이 컸다면, ‘히어로’는 ‘메시지’를 좀 더 강조하며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 김 작가였다.
‘마이 네임’은 장르적 재미에 집중한 작품이었다.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로, 주인공 한소희의 화려한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았었다.
앞선 작품들이 메시지에 집중하며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다면, ‘마이 네임’은 주인공의 시원한 복수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선사, 시청자들에게 보는 맛을 제대로 선사했었다. 이를 통해 김 작가는 ‘재미’에 방점을 찍은 작품도 가능하다는 것도 입증했다.
‘재벌X형사’는 재미와 의미가 적절하게 어우러진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의 활약을 유쾌하게 담으면서도, 한편으론 우리 사회의 씁쓸한 한 단면을 곱씹게 만드는 SBS의 ‘금토 유니버스’를 잇는 작품으로, 진이수(안보현 분)가 경찰이 되면서 만나는 여러 사건들을 차근차근 다뤄 나가고 있다.
철부지 재벌 3세의 거침없는 면모 통해 쾌감 선사하는 한편, 사건의 무게감을 더해나가며 긴장감도 고조시키고 있다. 김 작가의 내공이 ‘재벌X형사’의 클라이맥스에서는 어떻게 발휘될지, 후반부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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