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는 시작에 불과’…트로트 오디션 출신 가수들의 영역 확장 [D:가요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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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장르를 넘어선 활약이 주목은 받고 있다.
자신들의 주 장르였던 트로트를 넘어 발라드, 팝, EDM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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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의 장르를 넘어선 활약이 주목은 받고 있다. 자신들의 주 장르였던 트로트를 넘어 발라드, 팝, EDM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영역을 넓힌 것이다. 트로트 오디션 열풍이 일어났을 때 타 장르의 가수들이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던 것과 반대의 양상이다.
최근 정동원은 스스로를 AI 아이돌이라고 부르는 JD1을 내세워 장르 확장을 꾀했다. 트로트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기 일종의 부 캐릭터를 만들어낸 셈이다. 짙은 화장과 금발 스타일까지 전형적인 케이팝 가수의 모습이다. 데뷔곡인 ‘후 엠 아이’(who Am I) 역시 아이돌 가수들의 활동곡을 연상케 하는 팝 댄스 장르의 곡이다.
현재는 그는 ‘후 엠 아이’로 음악방송은 물론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홍보 활동에 들어갔다. 실제로는 정동원이 직접 노래하고 춤추고, 방송에 출연하지만 정동원은 아이돌 JD1을 데뷔시킨 제작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동원에 앞서 다른 장르로 영역을 넓힌 트로트 가수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트로트 오디션 우승자로 막강한 팬덤을 구축했던 임영웅 역시 지난 2022년 첫 정규 앨범 ‘아임 히어로’(IM HERO)를 통해 발라드와 팝, 힙합, 포크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렀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같은 해 록·포크 장르의 ‘폴라로이드’(Polaroid) ‘런던보이’(London Boy), 지난해 6월과 10월에는 각각 발라드 장르의 ‘모래 알갱이’와 EDM 장르의 ‘두 오어 다이’(Do or Die)까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면서 색다른 변신을 꾀했다.
영탁 역시 2022년 발매한 첫 정규앨범에서 강렬한 심포니 록에서 트랜디한 디스코 팝에 이르기까지 음악적 역량을 아낌없이 뽐냈다. 또 지난해 발매된 정규 2집에서는 타이틀곡 ‘폼미쳤다’부터가 누디스코(Nu Disco·현대적인 디스코) 장르의 댄스곡이었다.
일각에서는 트로트 오디션 출신 가수들의 이 같은 방향성을 두고 개인의 능력 발현, 단순한 장르 확장으로 본다. 틀린 말은 아니다. 트로트를 주 장르로 활동하는 가수들에겐 ‘가수’보다 ‘트로트 가수’라는 소개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트로트 시장의 시스템이나 음악 스타일이 뚜렷하다 보니 나타나는 특성이다.
그런데 ‘트로트 가수’ 꼬리표를 떼려는 것은 단순히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것에 멈추지 않고, 나아가 내수시장에 머무르는 트로트의 장르적인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미 국내에서 막강한 팬덤을 가지고 있고, 새로운 곡을 발표할 때마다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는 임영웅조차도 글로벌 시장과는 닿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임영웅은 ‘두 오어 다이’는 국내 음원 플랫폼에서 1위를 하는 것은 물론, 미국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12주 연속 차트인했다.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겨냥한 몇몇 아이돌 가수에 비하면 눈에 띄는 순위는 아니지만, 트로트를 넘어 장르 확장을 한 이후 해외시장에서 얻은 첫 반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 트로트 기획사 관계자는 “트로트 가수의 팬덤은 주로 중장년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장르적 확장을 통해 젊은 대중까지 흡수하면서 팬층을 확대할 수 있고, 기존 팬들에게는 새로운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특히 음악적 활동 영역이 넓어진 만큼, 이들 역시 ‘트로트 가수’가 아닌 ‘가수’로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까지 겨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다보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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