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도착' 김민재 "원하는 결과 못 가져와 죄송…응원 감사했습니다"

권동환 기자 2024. 2. 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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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팬들이 원하던 아시안컵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김민재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을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지난달 12일부터 2월 7일까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일원으로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에 참가했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 받는 김민재는 클린스만호 대회 기간 동안 핵심 센터백으로 뛰었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결장했던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제외하고 나머지 5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했다.

클린스만호는 요르단전을 통해 김민재가 수비진에 끼치는 영향력을 몸소 체감했다. 지난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과 호주와의 8강전에서 경고를 총 2장 받아 한 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김민재는 명단에서 제외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민재가 빠지자 클린스만호는 정승현과 김영권을 센터백 조합으로 내세웠으나 요르단의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전 때 조현우의 환상적인 선방이 없었다면 실점했을 상황도 여러 차례 나왔다.

결국 한국은 후반 8분 요르단 공격수 야잔 알나이마트한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기 시작했고, 후반 21분 무사 알타마리의 드리블 돌파를 막지 못해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0-2로 완패했다.

월드 클래스 센터백 김민재와 함께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던 클린스만호는 끝내 김민재 부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요르단한테 고개를 숙이면서 원했던 것보다 일찍 카타르를 떠나게 됐다.

요르단전이 끝난 후 유럽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은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김민재도 독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은 뒤 8일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 도착했다.


뮌헨에 도착한 후 김민재는 SNS을 통해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긴 대회 기간 동안 같이 고생해 주신 선수들 코칭스태프분들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습니다"라며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라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또 "국가를 대표해서 경기를 나가는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국가대표팀에서 경기를 뛸수록 더 발전해야겠다고 느낍니다"라며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회 기간 동안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보냈다.

한편, 김민재가 예상보다 일찍 복귀하면서 뮌헨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뮌헨은 오는 11일 오전 2시30분 독일 레버쿠젠에 위치한 바이아레나에서 바이엘 레버쿠젠과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 경기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의 향방을 결정 지을 가능성이 높다. 12년 연속 우승에 도전 중인 뮌헨은 현재 승점 50(16승2무2패)으로 리그 2위에 위치했고, 1위는 개막 후 20경기(16승4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승점 52)이 차지 중이다.

뮌헨이 만약 레버쿠젠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순위가 역전된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뮌헨 수비진에서 다요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트 라이머, 부나 사르, 그리고 타레크 부흐만까지 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신음 중이기에 김민재 복귀는 천군만마나 다름이 없다.

뮌헨도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김민재가 사이클을 타며 직원과 대화를 나누는 영상을 게시했다. 뮌헨 관계자는 "김민재, 돌아온 걸 환영한다. 만나게 돼 기쁘다"라며 김민재와 손 인사를 나눴다. 김민재도 웃으며 "맞아, 내가 돌아왔다. 토요일에 보자"라며 답했다.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패배하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김민재가 레버쿠젠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울분을 토해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재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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