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입주율 올랐지만 전망은 ‘암울’…“미분양·PF 부실 불안요소 산재”

임정희 2024. 2.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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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파트 입주율이 상승했으나 입주 전망은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2.1%로 지난해 12월 대비 4.8%p 상승했으나 이달 입주전망지수는 77.7로 집계되며 지난달 대비 1.7p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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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2.1%로 지난해 12월 대비 4.8%p 상승했으나 이달 입주전망지수는 77.7로 집계되며 지난달 대비 1.7p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달 아파트 입주율이 상승했으나 입주 전망은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2.1%로 지난해 12월 대비 4.8%p 상승했으나 이달 입주전망지수는 77.7로 집계되며 지난달 대비 1.7p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수도권 입주율은 81.1%로 4.9%p 상승했다. 서울이 5.7%p(79.9%→85.6%) 인천·경기가 4.6%p(74.3%→78.9%) 올랐다.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에도 학군, 역세권 등 정주여건이 우수한 단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인 5대 광역시는 70.4%, 기타지역은 70.0%로 각각 5.4%p, 4.2%p 올랐다. 그중 강원권은 10.0%p(53.7%→63.7%) 대폭 상승했다. 다만 강원권의 경우 지난해 평균 입주율 등락폭이 8.5%p 내외로 나타나는 등 아파트 공급 물량 대비 아파트 매수 의사가 낮고 매도 물량이 누적돼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한편, 주산연이 미입주 원인을 조사한 결과 기존 주택매각 지연(49.1%→46.8%), 세입자 미확보(18.2%→14.9%), 분양권 매도 지연(5.5%→4.3%) 요인은 모두 감소한 반면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한 잔금대출 미확보(18.2%→25.5%)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목적의 거래는 원활해졌으나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거래는 어려워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이달부터 기존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만 해당되던 대환대출이 전세자금대출로까지 확대돼 잔금대출 및 세입자 미확보 요인은 차츰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전국 입주전망지수는 하락했다.

우선 수도권의 입주전망지수는 73.0로 4.3p 줄었다. 서울과 인천은 한 달 새 각각 12.9p(92.3→79.4), 1.5p(65.5→64.0) 감소한 반면 경기는 2개월 연속 상승세(73.5→74.2→75.7)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인천·경기권 입주율 상승과 이달 경기 지역 내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주택사업자들의 시장회복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5대 광역시 입주전망지수는 78.6, 기타지역은 78.9로 각각 1.8p, 0.5p 소폭 내렸다. 그러나 지방 중에서 제주는 이 기간 입주전망지수가 12.1p(73.6→85.7) 대폭 상승해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투자수요로 제주가 전국 중 가장 높은 신고가 거래 비율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이달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해 1분기 평균 70.6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 등을 통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스트레스 DSR 제도로 인한 대출 한도 축소, 미분양 적체, 부동산 PF 부실 위기와 원가율 급등으로 인한 공급 감소 등 여전히 많은 불안요소들이 남아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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