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3종 갈아타기 서비스 순항…당국, 제도개선 착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한 대출 3종(주택담보·전세자금·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가 시행 초반 순항하고 있다. 당국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대상을 시세 보유 빌라·오피스텔 등으로 확대하고 전세대출 갈아타기 기간도 늘리는 등의 제도개선에도 착수했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7일 정오 기준 총 12만4103명의 차주가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통해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대환했다. 지난해 5월31일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개시한 지 약 8개월 만이다.
기존 대비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 상품으로 갈아탄 차주는 평균 약 1.60%포인트(p)의 금리 하락과 1인당 연간 기준 57만원의 대출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신용평점 역시 평균 약 36점(KCB 기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9 일 시작된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에도 차주의 신청이 몰리고 있다. 지난 7일 정오 기준으로 22영업일 만에 총 2만3598명의 차주가 신규대출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신규대출 신청 규모는 약 4조2000억원이다. 현재까지 주담대 갈아타기의 모든 과정이 완료된 차주는 총 5156명이며, 대출 이동 규모는 9777억원 수준이다. 낮은 금리로 갈아탄 차주는 평균 약 1.55%포인트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 1인당 연간 기준 294만원의 대출이자를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평점 역시 평균 약 25점 상승했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도 출시 엿새 만에 3800여명이 몰리는 등 차주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31일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개시 이후 6영업일 간 총 3869명의 차주가 신규 대출을 신청했다. 이들의 신규대출의 신청 규모는 약 6788억원이다. 이 중 현재까지 대출 심사가 완료돼 대출 약정을 체결한 차주는 370명, 신청액은 662억원이다.
현재까지 갈아타기의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 차주는 8명, 대출이 동 규모는 11억원이다. 전세대출의 경우 ▲주택의 시세 및 선순위 채권 여부 ▲세대원의 주택보유현황 ▲보증기관별 보증 가입요건 충족 여부 ▲임대차계약의 진위여부 등 여러 확인 절차가 필요한 만큼 실제 심사 완료 및 대출 이동은 설 연휴 이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아직 전세 갈아타기를 완료한 차주는 8명이지만 이들 역시 금리 인하 및 대출이자 절감 효과를 누렸다. 당국에 따르면 이들 역시 평균 1.35%포인트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 1인당 연간 기준 192만원의 대출이자를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은행권에서도 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최저 연 3% 초중반의 갈아타기 전용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2022~2023년 금리 상승기에 불가피하게 대출을 받은 차주로선 1%포인트 안팎의 금리 차이가 나는 만큼 간편한 대환 서비스는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당국은 그간의 운영 결과를 토대로 제도 개선에도 착수한다.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경우 그 대상을 아파트 담보로 한 대출에서 '실시간 시세 조회가 가능한' 빌라·오피스텔 등을 담보로 한 대출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차주 명의로 소유권 등기가 이뤄지고 기존 대출 금융회사의 근저당권 설정이 완료된 잔금대출에 대해서도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참여기관 협의 등을 거쳐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전세대출 갈아타기 서비스의 경우 현재는 보증기관 간 제도 차이로 전세 임차 계약기간의 2분의 1이 도과하기 전까지만 대출을 갈아탈 수 있으나, 이 기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국은 한국주택도시보증공사(HUG), 한국주택금융공사(HF), SGI서울보증 등 보증기관과 해당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 가능 시간도 확대를 검토한다. 현재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는 대충 갈아타기의 모든 과정이 15분 내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점을 고려, 금융회사의 영업시간에 해당하는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만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당국은 이에 대해서도 협의를 거쳐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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