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혼돈 시대 회귀”… 美상원 초당적 ‘안보패키지’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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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국경 통제 강화 등을 담은 미국 '안보 패키지' 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됐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를 일사불란하게 따르면서 여야 지도부 합의가 나흘 만에 좌초됐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표결 전 "미국 안보를 강화하는 초당적 법안에 투표할 것인지, 법안을 죽이라는 트럼프 명령에 굴복할 것인지 선택에 직면했다"고 공화당을 압박했지만 결과를 돌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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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의원 대부분 반대표 던져
공화 다수 하원은 이미 ‘협상 불가’
우크라이나·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과 국경 통제 강화 등을 담은 미국 ‘안보 패키지’ 예산안이 의회에서 부결됐다.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를 일사불란하게 따르면서 여야 지도부 합의가 나흘 만에 좌초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압도적 우위로 당 장악력을 공고히 하면서 ‘트럼프발(發) 대혼돈의 시대’가 다시 찾아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상원은 7일(현지시간) 안보 패키지 예산안을 정식 표결에 부치기 위한 절차 투표를 진행했는데 찬성 49표로 의결정족수(60표)에 미달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협상 대표의 협의를 거쳐 나온 패키지였지만 공화당에서 4명을 제외한 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표결 전 “미국 안보를 강화하는 초당적 법안에 투표할 것인지, 법안을 죽이라는 트럼프 명령에 굴복할 것인지 선택에 직면했다”고 공화당을 압박했지만 결과를 돌리지 못했다.
이번 부결은 트럼프가 주도한 것이다. 트럼프는 앞서 합의안이 나오자 “바보나 투표할 끔찍한 법안”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합의안을 긍정적으로 보던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압박이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긴급연설을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트럼프가 공화당 상·하원을 접촉해 합의안에 반대하라고 협박했다고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합의안을 주도한 공화당 측 제임스 랭크포드 상원의원은 이날 “유명 논객이 ‘이번 대선 기간에 국경 위기를 해결하는 법안을 추진하려 한다면 나는 당신을 파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들은 대선 기간 이 문제를 해결하길 원치 않는다”고 폭로했다. 현재의 악화된 남부 국경 상황을 그대로 대선 때까지 끌고 가려는 게 트럼프의 의중이라는 얘기다.
슈머 원내대표는 “마가(MAGA·트럼프 지지층) 극단주의가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고 말했다.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은 이미 친트럼프 의원들이 곳곳에 포진하면서 정치적 합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의원 1명이라도 하원의장 해임안을 발의하면 재신임 투표를 받아야 하는 규칙 때문에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협상력은 사실상 바닥 상태다.
공화당이 전날 국경 통제 실패 책임을 물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을 탄핵하려다 실패한 것 역시 트럼프발 혼돈의 사례다. 애초 탄핵 요건이 안됐는데도 국경 문제를 대선 이슈로 삼으려고 공화당 지도부가 무리하게 추진하다 리더십의 혼란만 자초했다. 시사지 디애틀랜틱은 “앞으로의 광란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혼돈 시절로의 회귀”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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