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해외 성회 후 늘 찬송가 테이프 내미시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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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3월 고난주간의 성금요일 밤.
생전의 조용기(1936~2021) 목사는 기도를 하던 중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본 뒤 주체할 수 없는 마음으로 종이에 글을 써내려갔다.
김 목사는 이 곡을 비롯해 '내 평생 살아온 길 뒤를 돌아보오니/ 걸음마다 자욱마다 모두 죄뿐입니다'로 시작하는 새찬송가 308장 '내 평생 살아온 길'도 작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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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3월 고난주간의 성금요일 밤. 생전의 조용기(1936~2021) 목사는 기도를 하던 중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을 본 뒤 주체할 수 없는 마음으로 종이에 글을 써내려갔다. 그리고 아내 김성혜(1942~2021) 목사에게 건네면서 이 글을 가사로 삼아 곡을 붙여달라고 부탁했다. 놀랍게도 그 쪽지에 적힌 가사는 김 목사가 며칠 전 새벽에 성령의 음성을 듣고 적어내려간 음과 꼭 들어맞았다.
이렇게 탄생한 곡이 새찬송가 614장 ‘얼마나 아프셨나’다.
‘얼마나 아프셨나 못 박힌 그 손과 발/ 죄없이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으로 시작하는 곡이다. 김 목사는 이 곡을 비롯해 ‘내 평생 살아온 길 뒤를 돌아보오니/ 걸음마다 자욱마다 모두 죄뿐입니다’로 시작하는 새찬송가 308장 ‘내 평생 살아온 길’도 작곡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사용하는 새찬송가 645곡 가운데 이 2곡을 남편이자 여의도순복음교회 설립자인 조 목사와 함께 만들었다.
이같은 사연은 8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린 김 목사 3주기 추모예배에서 다시 회고됐다. 추모예식에서는 줄곧 제자양성 사역을 강조한 교육자이자 다수의 복음성가를 작곡한 음악가로서의 김 목사를 추억하는 시간이었다.
설교자로 나선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김 목사님이 천국 가시기 전 마지막까지 우리에게 부탁하신 건 제자 양성이었다”며 “조용기 목사님과 김 목사님의 제자 양성 사역 덕분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여러 제자교회와 함께 부흥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 사역의 연속성을 잘 이어가자”고 말했다.
이 목사는 김 목사가 한국 최초로 악보 있는 찬양 모음집 ‘복음성가’를 펴내게 된 일화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목사는 “김 목사님은 1977년 대학졸업 후 교계 신문 편집기자로 일하던 저를 부르시더니 같이 일하자고 하셨다”며 “김 목사님은 조 목사님과 함께 해외 성회를 다녀오시고 나면 현지에서 많이 불린 찬송가가 담긴 테이프를 제게 가져오셔서 악보로 만들어달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복음성가’다”고 했다.
김 목사의 차남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은 “아버지께서는 생전 언젠가 ‘네 어머니는 너무 정의로워 함께 살기 힘들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기준점이 너무 높으셔서 때론 그에 맞추기 힘들었지만, 많은 분이 어머님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 안에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한세대 총장을 지낸 생전의 김 목사는 매일 아침 만나는 이들에게 “굿모닝”하며 인사를 건네곤 해서 ‘굿모닝 총장’으로도 유명했다.
이날 예배는 영산선교형제교회협의회장 김삼환 목사가 사회를 맡았고, 송영준 성산순복음교회 목사가 대표로 기도했다. 김경문 순복음중동교회 목사가 회고사를, 한국교회총연합 전 대표회장인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추모시를 낭독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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