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엔 로봇이 만든 갈비탕, 천안삼거리선 원조 짜장면 한 그릇
국토교통부는 올 설 연휴에 모두 2852만 명이 이동한다고 전망했다. 귀성객의 73.2%가 자가용 이용 예정이라니 극심한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운전 중 수시로 휴게소에 들러 졸음과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떨치는 게 좋겠다. 이왕이면 맛있고 재미난 휴게소를 찾아가 보자.
한국도로공사는 휴게소에서도 전국 유명 식당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1 휴게소 1 명품 먹거리’ 제도를 추진 중이다. 현재 155개 휴게소에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 지자체 선정 맛집 등이 입점한 상태다. 천안삼거리 휴게소(서울 방향)에서는 인천 ‘공화춘’의 중국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공화춘은 짜장면의 원조 격으로 1905년 개업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던 옛 공화춘 건물은 2012년 짜장면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천안삼거리 휴게소에서는 고추짜장(9000원), 명가짬뽕(9500원) 등을 맛볼 수 있다.
칠곡 휴게소(부산 방향)에는 ‘한미식당’이 들어섰다. 1980년 칠곡에 주둔한 미군을 상대로 양식을 팔기 시작한 후 40년 넘게 지역민의 사랑을 받은 경양식집이다. 옛날왕돈가스(1만2000원), 유럽식 돈가스 슈니첼을 응용한 ‘치즈시내소(9000원)’가 대표 메뉴다. 보성 휴게소(양방향)에서는 보성의 명물 ‘꼬막비빔밥(1만원)’을 맛볼 수 있다. 전국 5대 전통시장 중 하나인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56년 동안 한자리를 지킨 ‘금강설렁탕’은 여러 휴게소에 진출했다. 단양팔경(양방향)·오창(양방향)·옥산(부산 방향) 휴게소에서 담백하고 진한 설렁탕(1만원)을 판다.
문막 휴게소(인천 방향)에서는 로봇 셰프가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기존에도 라면이나 커피를 만드는 로봇은 많았지만, 갈비탕·김치찌개·된장찌개 등 13가지 음식을 로봇이 만드는 건 문막 휴게소가 최초다.
1만원 수준의 식사가 부담스럽다면 ‘알뜰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는 것도 좋겠다. 이달 1일부터 전국 휴게소에서 호두과자·떡꼬치(소떡소떡)·어묵 등 10개 이상의 간식을 3500원 이하에 판다. 연휴 이후에도 알뜰 간식은 계속 판매한다.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에 나서는 사람도 많다. 교통 체증은 동물에게도 스트레스를 준다. 1~2시간 간격으로 바람을 쐬길 권한다. 전국 16개 휴게소가 반려동물 놀이터를 갖췄다. 반려견 테마파크 ‘달려라 코코’를 갖춘 덕평 휴게소, 반려동물과 견주가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펫펨 레스토랑과 놀이터·산책로를 갖춘 오수 휴게소가 대표적이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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