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 투척부터 “이게 축구야”까지…클린스만 향한 성난 팬심 [IS 인천]
김명석 2024. 2. 9. 00:03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을 향한 들끓는 분노가 대표팀 귀국 현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일부 팬들이 인터뷰를 마친 클린스만 감독에게 엿을 던지거나 분노의 외침을 쏟아내기도 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도전에 실패한 축구 대표팀은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했다. 유럽파들은 모두 현지로 이동한 가운데 클린스만 감독과 일부 국내파 선수들만 이날 한국땅을 밟았다.
가뜩이나 부임 후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으로 비판 여론이 들끓었던 데다, 역대 최고 전력을 이끌고도 4강에서 탈락하면서 팬들의 분노도 들끓을 수밖에 없었다. 특히 요르단과의 4강전에선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0-2로 완패하고 탈락하면서 팬들의 실망감은 더욱 커졌다.
결국 일부 팬들의 분노는 현장에서 고스란히 표출됐다. 클린스만 감독과 인터뷰가 진행되던 도중 한 팬이 안전 라인을 넘어선 뒤 “이게 축구야?”라고 수차례 외쳐 현장이 소란스러워졌다. 그는 경호 요원들의 뒤늦은 제지를 받고 밖으로 끌려갔다. 이 과정에서 한 팬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작은 엿 2~3개를 투척하기도 했다.
인터뷰를 모두 마친 뒤 클린스만 감독이 공항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선 팬들의 분노가 더욱 컸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수 시절 유니폼을 들고 와 사인을 요청하는 팬도 있었지만,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향해 집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의 “고 홈(Go Home)”과 영어 욕설 등을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팬들의 이같은 분노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사퇴 의사에 대한 고민 대신 계속 대표팀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요르단과의 대회 4강전에서 져 탈락한 직후에도 사임과 관련된 질문에 “월드컵 예선을 이끌겠다”며 사퇴를 거부한 바 있다.
그는 “여러분들만큼 이번 대회 우승을 너무 하고 싶었다. 그러나 요르단과의 4강에서 패배하면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사실 요르단과의 경기 전까지는 13경기 연속 무패라는 결과들도 있었다. 감독으로서 지금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건 코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했다.
사퇴나 경질설이 돌 정도로 자신을 향한 여론이 악화된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면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지난 1년 동안의 저희의 그런 성장 과정을 좀 말씀드리고 싶다는 것이다. 1년 간 어린 선수들을 조금씩 팀에 합류시키고 출전 시간도 늘려가면서 앞으로 다가올 북중미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런 감정적인 부분, 축구를 통해서 저희가 얻을 수 있는 희로애락은 축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그리고 호주와의 8강전에서는 저희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아마 많은 분들이 행복해하셨을 거고, 많은 분들이 또 큰 기대를 하셨을 거다. 언론에서도 그렇고 그런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대회에서 이렇게 패배를 안고 돌아오게 되면, 또 대회에서 탈락하게 되면 여론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한다. 더 부정적으로, 진짜 극단적인 발언들도 나올 수밖에 없다. 행복한 순간만큼 경기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었을 때 얼마나 많은 비판을 받아야 되는지 잘 알고 있다. 또 그런 비판을 감수하고 그런 비판을 저희가 받아들일 줄 아는 게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간 논란이 됐던 근무 방식에 대해서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많은 출장과 많은 업무들을 프로팀 감독과는 다르게 가져가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여러분들께서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고, 그것이 맞지 않다는 말씀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도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들의 생각, 여러분들의 비판은 존중하지만 저의 일하는 방식, 또 제가 생각하는 국가대표팀 감독의 업무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인천국제공항=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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