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 경찰 수장에 역대 최초로 한인…'임시 경찰국장' 도미닉 최

하수영 2024. 2. 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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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의 임시 경찰 국장이 된 도미닉 최(왼쪽)과 캐런 배스 LA 시장. 역대 최초 한국계 미국인 경찰 국장이다. 캐런 배스 LA 시장실(Mayor of Los Angeles office) 제공, 연합뉴스

미국 서부 최대 도시인 로스앤젤레스(LA)의 경찰 수장 자리에 역대 최초로 한국계 미국인이 임명됐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7일(현지시간) "LA 경찰국(LAPD)을 이끌 임시 경찰국장에 한국계 도미닉 최(53) 수석 부국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LA 경찰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앞으로 9000명의 LA 경찰을 이끌 최 임시 국장의 임기는 오는 3월 1일부터다. 다만 도미닉 최는 정식 국장이 아니라 임시 국장(Interim Chief)으로서, 6∼9개월간 한시적으로 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LA 경찰위원회에 따르면 임시 국장은 정식 국장 후보로는 지원할 수 없게 규정돼 있다.

최 신임 임시국장은 한국인 이민자의 자녀로, LA 출생이다. 58번째 LA 경찰국장이자 최초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 경찰국장이기도 하다.

서던캘리포니아대(USC)를 졸업했고1995년 LA 경찰국에 들어왔다. 이후 다양한 부서에서 순찰 업무 등을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우수상과 리더십 상을 받았다. 2019년엔 부국장(Deputy Chief), 2021년 수석 부국장(Assistant Chief)으로 올랐다.

LA 경찰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 수석 부국장은 28년 동안 경찰국에서 근무하며 쌓은 방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찰국의 임시 국장으로서 일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는 방대한 지식과 신중한 의사 결정으로 경찰국과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리더"라고 소개했다.

최 임시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런 기회를 갖게 돼 영광스럽다"며 "엄청난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하는 리더로서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공공 안전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최초로 LA 경찰 수장이 된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에는 "한국계 미국인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그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것도 자랑스럽다"며 "하지만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내 역할이 이 도시 내 모든 커뮤니티를 대표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공공 안전이 평등하게, 포용적으로 도시 전체에 걸쳐 이뤄지도록 할 것이며 어떤 커뮤니티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정식 국장 자리에 지원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여기서 맡은 역할에 충분히 만족한다"며 "나는 이 일을 사랑하고, 당분간은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전임 LA 경찰국장이었던 마이클 무어는 LA 경찰의 과도한 물리력 사용 등으로 비판에 직면하자 지난달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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