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통화… 習 “중·러 수많은 풍랑과 시련 겪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올해는 중·러 수교 75주년으로 우리는 함께 수많은 풍랑과 시련을 겪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미래를 전망하면 중·러 관계는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맞았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크렘린 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러시아와 중국의 긴밀한 상호작용이 글로벌 이슈에서 중요한 안정 요소”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과 10월 양국을 상호 방문했던 중·러 정상이 이번 통화를 계기로 올해도 각종 국제 이슈에서 긴밀한 협력을 다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은 밀접하게 전략적으로 협조해 각자의 국가주권·안보·발전이익을 수호하고, 외세의 내정 간섭에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양측은 협력의 새로운 동력을 육성하고 산업망·공급망의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며 올해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와 러시아가 의장국인 브릭스 정상회담에서의 협력도 다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경제 협력과 중동 문제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간 무역액이 정상간 설정한 목표 2000억 달러를 넘겨 사상 최대치인 2277억 달러를 이룬 것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또 “팔레스타인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을 선호하는 러·중의 접근방식을 비롯해 중동과 세계 여러 지역 상황에 대한 실질적인 의견교환과 프레임워크에서의 일치를 이뤘다”고 밝혔다. 다만 북·중 밀착과 한반도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대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굳게 준수한다”며 “대만 문제에서 중국을 도발하는 위험한 어떠한 행위에도 반대하며 중국의 평화 통일을 저지하려는 어떠한 기도도 뜻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고 신화사가 전했다.
미국 대선을 앞둔 오는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릴 예정인 브릭스 정상회담에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 방문을 예고한 푸틴 대통령이 올해도 베이징을 방문할 지 주목된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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