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다 다음 역서 내렸는데…'5억 대박' 직장인의 기막힌 사연

하수영 2024. 2. 8.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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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 지난달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점심시간 주변 직장인 등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뉴스

퇴근길 지하철에서 졸다가 다른 정거장에서 내린 직장인이 인근 판매점에서 복권을 구매했다가 1등에 당첨된 사연이 알려졌다.

8일 동행복권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북구의 한 복권판매점에서 ‘스피또1000′ 78회차를 구매한 시민 A씨가 1등에 당첨돼 5억원을 수령했다.

A씨는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졸다가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게 됐다”며 “다행히 해당 역에도 집에 가는 버스가 있어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복권이 생각이 났고, 주변 판매점에 방문해서 스피또1000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마치고, 전날 구매한 복권을 긁기 시작했다”며 “평소와 다르게 계속 낙첨 복권만 나오더니, 마지막쯤에 5억원에 당첨된 복권이 나왔다”고 말했다.

퇴근길 지하철에서 졸다가 다른 정거장에서 내린 후 인근 판매점에서 복권을 구매했는데 '스피또 1000' 1등에 당첨된 A씨의 소감문. 사진 동행복권


그는 너무 놀라서 10분 동안 멍하니 복권만 보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기 위해 뺨도 때려보고, 꼬집어보기도 했다”며 “과거 잘못된 선택으로 채무가 늘어나 힘든 생활을 해왔는데, 함께 고생해 준 배우자가 생각났다. 바보처럼 착하게 살아온 저에게 다가온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A씨는 최근 기억에 남는 꿈에 대해서는 “몇 년 전 대통령을 도와드린 꿈 외에 특별한 꿈을 꾸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첨금을 채무 상환과 배우자, 자녀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A씨는 자필 소감문을 통해 “그동안 고생한 당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 가족 모두 건강하게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피또는 동전 등으로 긁어 빠르게 당첨 확인이 가능한 인쇄복권이다. 당첨금에 따라 스피또500·1000·2000의 3종으로 나뉜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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