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거면 청약 뭐하러 하나”…청약자 한 명도 안 나온 단지 있다는데 [김경민의 부동산NOW]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kmkim@mk.co.kr) 2024. 2. 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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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울진 등 청약자 ‘제로’ 단지 등장
청약통장 해지한 ‘청포족’ 갈수록 늘어
서울의 한 은행에 주택청약종합저축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한때 ‘로또’ 열풍이 불었던 청약 시장에 극심한 한파가 불어닥쳤다. 서울, 수도권 수요는 여전히 많지만 지방 소도시 아파트는 청약 수요를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총 292가구 단지인 충남 홍성군 광천읍 광천리 ‘홍성2차승원팰리체시그니처’는 지난 1월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31일 2순위 청약을 실시했다. 하지만 1순위 청약에는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고 특별공급에 1명, 2순위에 2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이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2억4200만~3억4200만원 수준이다.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라온하이츠’ 역시 지난 1월 8~9일 실시한 60가구 청약 참여자가 ‘제로(0)’였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자는 물론 2순위 청약자조차 없었다. 충북 제천시 신백동 ‘제천신백선광로즈웰아파트’는 209가구 모집에 1순위와 2순위 청약자가 각각 한 명뿐이었다.

청약 시장에 한파가 부는 것은 청약 열기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청약통장을 해지한 ‘청포족(청약을 포기한 사람)’도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561만3522명으로 1년 전인 2022년 12월 말(2638만1295명)보다 76만777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22년 6월 2703만191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12월까지 18개월 연속 줄었다. 이 기간 감소한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141만8389명에 달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청약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며 “주변 시세와 비교해 분양가 경쟁력이 높지 않다면 더 이상 청약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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