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철수해달라” 뜻밖의 전쟁터 된 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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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 간 '피의 보복' 현장이 된 이라크가 미군 철수를 공식 요청했다.
후티의 배후 세력으로 알려진 이란까지 이라크 영토 내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타격하는 등 이라크가 중동 분쟁 중심지로 굳어진 뒤 대내적 불안감이 극에 달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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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무력 충돌 중심지로 부상
미군과 예멘의 친이란 무장단체 후티 반군 간 ‘피의 보복’ 현장이 된 이라크가 미군 철수를 공식 요청했다. 후티의 배후 세력으로 알려진 이란까지 이라크 영토 내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타격하는 등 이라크가 중동 분쟁 중심지로 굳어진 뒤 대내적 불안감이 극에 달하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총리실의 야히야 라술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을 향한 성명을 발표해 “(연합군 주둔이) 이라크의 불안정 요인이 됐다. 이런 이유로 이라크 정부는 동맹군의 임무 종료를 압박할 수 밖에 없다”고 철군을 요구했다. 이라크 총리실은 최근 이뤄진 미군의 공습이 이라크에 대한 ‘주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앞서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은 지난 6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자국 영토가 미국·이스라엘과 친이란 진영 간 무력 대결의 전장이 됐다며 국제연합군 철수를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여기에 한층 요구 수위를 높여 총리실이 공식적으로 철군을 요청한 것이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어 미국 주도의 연합군과 후티 사이 보복전이 계속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아랍권 내에서는 반미 정서가 높아지면서 미군을 철수하라는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미군은 지난달 27일 요르단 내 기지에 이뤄진 드론 공격으로 미군 3명이 사망하자 이라크 이슬람저항군(IRI)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후 보복 공습을 진행하자 이라크 내에서 자국이 전쟁터가 되고 있다는 불만이 표출했다.
미군은 지난 2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과 관련 민병대를 타격했다. 지난 7일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 소속 지휘관과 대원들이 탑승한 차량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라크 정부가 ‘주권 침해’를 언급하며 철군을 요구한 점을 보면 미군이 이라크 정부와 사전 논의 또는 통보 없이 군사 작전을 수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은 2011년 이라크 전쟁 종전 뒤 현지 병력을 완전히 철수했지만 3년 뒤인 2014년 다시 파병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IS가 이라크 내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이라크 정부 요청 때문이었다. 현재까지도 약 2500명의 미군 병력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데, IS 세력이 사실상 쇠퇴한 상황에서 주둔 명분이 부족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들린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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